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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殺人독감
[오목대] 殺人독감
  • 전북일보
  • 승인 2003.12.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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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을 흔히 지독한 감기로 알고 있지만 실은 다르다. 감기는 리노, 아데노 바이러스 등 수십여종의 감기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이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별개의 질환이다. 증상도 독감이 감기보다 훨씬 위중하다. 일반 감기는 콧물부터 오지만 독감은 고열과 전신근육통부터 온다. 감기는 합병증 없이 대부분 1주일 정도면 치유되지만 독감은 폐렴 및 뇌척수막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정체가 밝혀진 것은 1918∼1919년 '스페인 인플루엔자'가 세계 각지를 덮쳐 약 2천만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한 뒤였다. 이때의 희생자 규모는 제1차 세계대전의 희생자를 능가하는 규모였다. 이 사건을 포함하여 20세기에 세차례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대재앙이 발생했다. 1957∼1958년에 걸쳐 세계적인 피해를 낳은 인플루엔자는 '아시아 인플루엔자'로 불리며 1백만명이 사망했다. 가장 최근의 인플루엔자 대재앙은 1968∼1969년의 '홍콩 인플루엔자'로 약 6주간에 걸쳐 세계 각지를 휩쓸며 약 8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항원형에 따라 A, B, C 세가지로 분류한다. 독감은 대개 A형과 B형에 의해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TO)가 지난해 유행했던 독감의 바이러스 유형에 맞춰 올해 유행할 바이러스를 예측하면 제약회사들이 예방백신을 만든다.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가 나타나 예측이 빗나가면 제조해 놓은 백신의 효과가 크게 떨어질 위험마저 있다.

올 겨울에도 예외없이 북미와 유럽에서 살인적인 독감이 확산돼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연말 중국 푸젠(福建)성에서 처음 발생돼 '푸젠 A형'으로 명명된 이 독감은 3년전부터 전세계에 번지고 있는 파나마독감의 돌연변이다. 고열에 두통과 관절통, 심하면 폐렴과 심장병을 유발해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영국 캐나다 미국에서 희생자가 발생했다.

비약적인 의학의 발전이 과거 인류를 괴롭혀온 많은 전염병을 몰아내는 성과를 올렸지만 아직도 정복되지 않고 있는 전염병이 독감이다. 국경이 없는 독감을 예방하는데는 왕도가 없다. 특히 이번 '푸젠 A형'은 백신예방효과가 50%에 불과하기 때문에 개인위생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가급적 피하고, 외출후에는 바로 양치질과 손 발을 씻는등 스스로가 각별히 조심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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