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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민주당 `趙舜衡號'
[오목대] 민주당 `趙舜衡號'
  • 전북일보
  • 승인 2003.12.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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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처럼 복잡다단하고 파란만장한 정당사(政黨史)를 쓴 나라도 드문 것 같다. 비록 정당정치의 역사는 일천하지만, 반세기 근대정치사에 국가의 존망이 걸린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터져,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흔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정당의 출현은 광복 이전부터라는 설이 유력하다. 일제하 국내외에서는 항일운동을 위한 여러 단체들이 결성됐는데, 이 단체들은 사전적 의미의 정당은 아니라 하더라도 정치집단의 모습이 뚜렷했다. 당시 대표적인 정치집단은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항일운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한국독립당이다. 한국정당의 효시로 불릴만한 한독당은 해방 후 우여곡적을 겪다가 김 구 선생의 암살로 쇠퇴하기 시작, 1970년 7대 대선을 앞두고 야당통합 차원에서 신민당에 흡수됐다.

광복 후 좌우익의 대립속에 처음으로 정당의 형태를 갖추고 창당된 정당은 한국민주당이다. 여운형을 위시한 공산세력들이 인민공화국의 탄생을 선포하자, 송진우·김성수·김준연·서상일 등 우익진영이 주축이 되어 한국민주당을 창당한 것이다. 참고로 당시 미 군정청에는 무려 3백44개나 되는 정당이 등록돼 있었다. 한국민주당은 처음에 이승만(48년 대통령 당선)을 지지했으나, 이대통령이 근위대 성격의 자유당을 창당하자 신익희의 대한국민당과 합당, 민주국민당으로 변신하면서 오늘날 한국야당의 모태가 되었다. 우리 국민이 민주당이라는 이름에 남다른 관심을 갖는 것은 수많은 정당이 명멸(明滅)하는 가운데서도 줄기차게 민주당이 야당의 명맥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반세기 야당사(野黨史)에 진기한 기록이 세워졌다. 부친인 유석 조병옥(維石 趙炳玉)선생의 뒤를 이어 아들인 조순형(趙舜衡)의원이 47년만에 민주당 대표에 선출됨으로써 부자 야당 당수가 탄생한 것이다. 그것도 한국의 정통야당인 민주당의 이름으로. 여론도 민감했다. 전당대회 직후 모 중앙일간지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처음으로 정당지지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것이 여론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겠으나 '조순형 효과'인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신익희·조병옥·박순천·정일형·김대중으로 이어온 한국야당의 뿌리를 굳건히 지켜내겠다는 '미스터 쓴소리'조대표에게 이제 쓴소리 보다는 큰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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