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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사건 '과연 진실은'] 전주 금암동 대학생 변사사건
[풀리지 않는 사건 '과연 진실은'] 전주 금암동 대학생 변사사건
  • 홍성오
  • 승인 2003.12.15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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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7일 오후 3시께 모대학교에 재학중인 김모씨(24)가 전주시 금암동 모여관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 침입흔적이 없는데다 김씨에게서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인해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국과수에 사체부검을 의뢰했다.

그러나 국과수 1차 부검결과에서 이상한 점이 나타났다. 청산가리를 복용해 김씨가 숨졌다는 것.

과연 김씨는 청산가리를 어떻게 구입했을까? 무슨 이유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유족측은 김씨의 죽음이 단순 자살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가 양주병을 뜯은 흔적(병뚜껑을 싸고 있는 비닐)이 사건현장에 없었던 점에 의문을 던졌다. 나머지 물품(컵라면, 맥주병과 마개)은 현장에 그대로 보존돼 있었으나, 비닐만 발견되지 않은 것은 청산가리가 섞인 양주병을 누군가에게서 제공받은 뒤 김씨가 마시고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유족측은 밝혔다. 이른바 '자살 도우미'의 개입 가능성이 거론된 것. 여관업주도 사건발생 전날인 26일 오후 6시께 김씨가 검은봉지를 들고 여관으로 들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누군가에게 20만원의 돈을 송금한 뒤 김씨가 목숨을 끊은 점도 유족측은 단순 자살로 볼 수 없던 대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김씨가 숨지기 1주일 전 "돈이 급하다. 빨리 송금해달라”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수십차례 요구했다는 것. 유족측은 김씨가 자신의 계좌번호가 아닌 타인 명의 계좌에 송금을 요구한 점과 사건현장에서 휴대폰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도 강한 의혹을 품었다.

경찰은 유촉측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휴대폰 통화내역을 조사했고, 돈이 입금된 계좌번호의 주인을 추적했다.

경찰은 20대 초반의 용의자 1명을 지목했고, 그는 현재 온라인 사기 혐의로 수배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유일한 실마리인 이 용의자의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실명으로 통장을 개설한 뒤 입금받는 등 자신의 실체를 드러낸 점으로 미뤄 일단 '자살 도우미'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용의자는 과연 대학생의 자살과 아무런 관련이 없을까. 대학생이 숨지기 전 전남 여수에 여행을 갔던 점과 용의자의 온라인 사기 주요 활동무대가 여수인 점, 청산가리를 마시고 숨진 점 등 여전히 의문투성이다. 지난 3월 경기도에서 자살 도우미들의 개입으로 숨진 학생들이 20만원의 돈을 건넨 뒤 청산거리를 받은 수법과 비슷한 점도 눈여결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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