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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야뇨증
[한방칼럼] 야뇨증
  • 전북일보
  • 승인 2003.12.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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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다니는 7세짜리 남자아이가 아직도 밤에 소변을 못가리는 야뇨증이 있다면 부모님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냥 커가면서 좋아지겠지 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줘야 하는지 아니면 병원으로 달려가 봐야 하는지 고민이 되실 겁니다. 즉 치료를 해야하는지, 지켜봐야 하는지 결정을 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방광의 성숙 단계를 나이별로 보면 만 1-2세 때에는 부교감 신경의 발달로 방광에 소변이 찬 것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만 3세가 되면 방광의 용적이 커지고 소변을 참는 것이 가능하게 되며 만 4-5세가 되면 방광이 충만되었을 때 배뇨를 시작하고 6세 이후로는 방광의 완전한 충만이 없이도 언제나 배뇨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배뇨조절이 성숙되고 방광 용적도 커집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만 21.4개월이면 소아가 낮에 소변을 가릴 수 있고 27.3개월이면 소아가 밤에도 소변을 가릴 수 있으므로 만 3-3.5세의 여아가 소변을 못 가리는 경우와 만 4-4.5세의 남아가 소변을 못 가리는 경우 야뇨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만 5세가 되어도 소아가 소변을 못 가리면 적극적으로 야뇨를 치료하여야 합니다.

야뇨증은 하루에도 2-3번씩 야뇨를 보이는 아이부터 한 달에 1-2회 정도 보이는 경우까지 다양하며 빈도는 만 5세 어린이의 경우 약 10-20%에 달하는 비교적 흔한 증상입니다.

야뇨증과 유사한 병증으로는 유뇨(遺尿)와 소변실금(小便失禁)이 있습니다. 유뇨는 소변이 새어 나와도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병증인 반면, 소변실금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시작되는 것으로 야뇨증 어린이의 경우 대개는 유뇨와 소변실금을 겸해서 가지고 있고, 임상적으로 볼 때 방광기능의 무력이나 허약체질, 특히 한방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인체 수분대사를 조절하는 비(脾), 폐(肺), 신(腎)의 허약으로 인한 것이 많습니다.

야뇨증은 1차성과 2차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1차성 야뇨증은 선천적으로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것으로서 주로 방광무력이나 신체허약으로 인한 삼초(三焦)의 기화작용의 실조로 보며 치료도 2차성에 비해 까다롭고 장기간 치료를 요합니다. 2차성은 6개월에서 1년 이상 소변을 가리다가 다시 못가리게 되는 경우로 심인적 요인에 의해 많이 생기는데 예를 들면 이사나 전학을 해서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기 힘들다던지, 동생이 태어남으로 해서 부모의 관심이 동생에게만 집중되는데 대한 질투심, 가정의 불화에서 오는 불안감 또는 가리는 훈련을 받지 못한 경우에 생기기 쉽습니다.

야뇨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방광발육의 지연, 가족력(유전), 알레르기, 잘못된 배뇨훈련, 환경의 변화, 과잉보호, 질투, 정서불안, 기후(겨울), 기생충, 기질적인 질환(야간간질, 요로감염, 당뇨병, 요붕증, 만성 신부전, 비뇨기 기형, 요추 손상), 오장육부의 기능 미숙 또는 부조화(腎虛, 방광기능의 무력, 心腎의 전달기능 상실, 脾肺氣虛, 肝氣鬱結)를 들 수 있습니다. 즉 방광이 무력하거나 특히 부모중에 야뇨증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야뇨와 수면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야뇨의 상당수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꿈속에서 헤매다가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그래서 한방치료시 대뇌피질을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는 약재를 사용하고 양방에서도 이러한 작용이 있는 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럼 야뇨를 치료하는 기간을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할까요? 소아의 나이가 많을수록 약의 복용이나 침 뜸 요법을 받는 외에 섭생에 대한 협조도 잘 되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단축되기도 합니다. 또한 허약체질을 개선시켜 신체의 균형을 바로 잡아야 치료가 빠릅니다. 유뇨증을 겸한 경우 방광의 허약을 보강하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치료기간이 더 연장되나 유뇨증은 짧은 시일 내에 개선되기도 합니다. 임상경험으로 볼 때 부모 또는 형제간에 야뇨증이 있었으면 가족력이 전혀 없는 경우보다 치료 기간이 길어집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칭찬이 최대의 보약이므로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 가운데에는 지나친 배뇨 훈련 강요가 그 원인이 되는 수가 많으므로 오줌싸개 아이의 습성이나 기질을 잘 살펴 원인을 찾아보고 소변을 가릴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소아에 따라 칭찬과 벌을 병행하는 방법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예전에 우리 풍습에는 오줌을 싼 아이를 이른 아침에 키를 뒤집어 씌워 이웃집에 소금을 얻으러 보내면 이웃집 아주머니는 소금을 뿌리면서 꾸지람을 하고 소금을 한 웅큼 들려서 보냅니다. 그러면 아이가 받아온 소금을 가지고 어머니는 생선을 구워서 먹이는 거죠. 이 풍습은 벌을 줌으로써 자극을 주고, 가져온 소금으로 생선을 구워먹여 사랑을 베풀어 줌으로써 영양을 풍부하게 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과 상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1차성 야뇨를 보이는 어린이의 경우 허약체질을 개선시키고 방광발육을 돕는 치료를 하며 2차성인 경우 심리적인 압박감을 치료하게 됩니다. 야뇨증을 보이는 아이의 나이와 체질을 고려하여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고 치료를 받도록 하는게 좋겠습니다.

/김태희 우석대학교 부속 전주한방병원 부인ㆍ소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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