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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서민자금사정 악화 '마을금고 수신고 뚝'
경기불황 서민자금사정 악화 '마을금고 수신고 뚝'
  • 안태성
  • 승인 2003.12.18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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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졸라맬 허리도 없어요.'

지난 97년 IMF여파로 절반도 안되는 5평짜리 점포로 옮겨 장사를 해온 김모씨(53·전주시 서노송동)는 매월 꼬박꼬박 불어나는 은행 이자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이젠 수 천만원까지 불어난 은행빚을 감당할 재간조차 없다. 그는 자녀 결혼에 쓸 비용이라던 적금통장마저 헐어야했다고 하소연했다. 푼푼히 모으던 재미도, 희망도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김씨의 경우처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은행빚에 허덕이거나 자금사정이 나빠져 어려움을 호소하는 영세상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제때 적금을 예치하지 못하거나 아예 적금을 해약하는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 영세상인이 주고객인 전주 N새마을금고. 금고 자산이 되는 수신규모가 지난해 수준을 밑돌면서 서민들의 자금 악화가 여실히 반영됐다. 올 11월말 현재 수신액은 1백88억원으로 지난해 말 2백2억원보다 감소했다. 이 기간내 예치금도 지난해 2백24억수준을 밑도는 1백96억원에 그쳤다. 올들어 출금액은 예치금 규모를 넘어선 2백9억원에 달했으며, 이중 적금 해약 등 해지액만 41억원으로 집계됐다.

불황 직격탄에 휘청거리는 서민들의 자금경색이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인 마을금고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자금사정이 안 좋기는 전주시 서신동 신흥주거지에 인접한 S새마을금고도 사정은 마찬가지.

중산층 가계까지 대상을 넓혀 영업기반을 갖춘 이곳은 잇단 아파트분양 여파로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당초 수신 목표치는 접어둔 상태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연체금 회수에 비상이 걸렸다. S금고 관계자는 "매년 수신 규모가 10% 정도 증가하면서 올해 수신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1백억원이 많은 1천2백억원으로 설정했지만 자금사정악화로 연체비율도 높아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마을금고연합회 전북지회에 따르면 도내 76개 마을금고의 지난 11월말 현재 수신고는 1조7천1백53억으로 지난해말 1조7천3백64억원보다 2백여원이 줄어들었다.

특히 수신고는 매년 양적 성장을 거듭, 지난 98년 IMF때 반짝 감소한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 2001년 말 1조7천5백33억원까지 오른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장기 불황이 그 이유라는 분석이다.

마을금고연합회 관계자는 "은행권이 서민금고의 영업기반을 잠식한 영향도 있으나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서민 경제가 악화된 것이 주요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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