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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먹는 음식에까지 장난쳐서야
[딱따구리] 먹는 음식에까지 장난쳐서야
  • 김원용
  • 승인 2003.12.19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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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을 찾는 일반 서민들이라면 주문한 고기량 만큼 정량이 나오는지에 한 번쯤 의심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정량보다 적을 것이라는 의심을 하더라도 막상 주인에게 저울로 달아보자고 제안하기는 쉽지 않다. 단골 고객이 됐을 경우는 더욱 그렇다. 주인과 음식에 대한 믿음에서 단골이 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단골들의 믿음을 대형 음식점 업주들이 저버린 사실이 최근 전북도의 단속에서 적발돼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한 두 업소의 문제에 국한되거나 몇몇 소형 음식점 문제가 아닌, 단속 대상의 절반 가까운 대형 음식점에서 정량을 속여온 사실이 드러나 음식점 속임수 판매가 보편적인 현상이 아닌지 의심을 받기에 이르렀다.

문제가 된 업소들의 변명도 가지가지다. 저울달기가 귀찮아 주방장이 눈짐작으로 주었기 때문에서부터 저울이 고장나서 그냥 주었다는 변명은 그래도 낫다.

더욱 가관인 것은 주문자가 보는 앞에서 중량을 달면서 슬며시 고기를 빼놓다가 단속반에 적발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러고도 모든 음식점에서 정량을 줄여 이익을 보는 데 왜 우리 업소만 갖고 그러느냐는 식의 무감각증을 보인 음식점도 있었다.

1백30그램 분량을 1인분으로 정해놓고 가격도 3만원이나 받은 음식점이 50그램이나 빼는 얌체 상혼을 보고는 단속자들이 혀를 찰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5인분중 1인분을 허위로 달아줄 경우 해당 음식점의 규모와 유명도를 감안하면 한달 소한마리 분량을 앉아서 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고기 정량을 속여 4백만원 정도를 벌어온 셈이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과거와 달리 고기먹는 외식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세상에 살고 있다. 다이어트와 건강 등의 이유로 고기 먹는 양을 줄이는 사람도 많다. 고객의 건강을 위해 고기량을 줄이려 하지 않았겠느냐는 비아냥에도 음식점 업주들은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이번 단속을 계기로 최소한 먹는 음식을 놓고 장난치는 풍토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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