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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남북정상회담]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 연합
  • 승인 2000.05.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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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지난 83년 남한 사회를 눈물의 바다로 만들면서 전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이산가족찾기 사업은 이산의 아픔과 재회의 인도적 성격을 잘 보여준 이벤트였다.

이어 85년 남북은 일회성으로 끝나기는 해지만 고향방문단을 구성해 상징적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을 이뤄냈지만 다시 정치적인 문제로 충돌하면서 지속적으로 사업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아직도 미해결상태인 이산가족 문제는 우리 민족에게 이념적 갈등으로 빚어진 분단의 고통과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은 6.25 전쟁의 비극을 고스란히 대변해주고 있다. 6.25 전쟁이 끝나고 남북이 정전회담 탁자에 앉으면서부터 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지금까지 이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남측은 20세기 냉전의 산물이자 민족의 비극인 이산의 고통을 덜기위해 지난 반세기 동안 인도적 차원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최우선적 과제'로 설정하고 북측과 힘겨운 줄다리기를 계속해 왔다.

우리측이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는 방안은 국제적십자사의 심인(尋人)사업에 따른 항목과 순서를 따르고 있다. 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재결합으로 이어지는 방법을 통해 문제를 풀어보자는 것이다.

하지만 북측의 입장을 고려할 때 이러한 제안은 그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구호에 그칠 뿐이다. 북측으로서 남측의 이러한 제안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매우 민감한 사안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전후 북한은 이산가족을 조국을 배반한 성분 불량자로 낙인을 찍은 만큼 이러한 입장에서 후퇴해 이산가족 문제의 인도적 성격을 인정하고 남북 당국간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는다는 것은 정치적 부담을 감수해야만 하는 결단이다.

남북은 인도적 입장과 정치적 입장의 대결 속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려는 진지한 노력보다는 정치 선전적 차원에서 다뤄왔기 때문에 고향 방문단 상호 교환과 같은 1회성 성과에 만족하는데 그쳤다.

남북 당국이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함에 따라 최근에는 민간 차원의 자발적인 노력이 점차적으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한해동안 제3국을 통한 이산가족 교류는 생사확인 481건, 서신교환 637건,상봉 195건 등으로 점차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들어서는 6.25 전쟁으로 고향을 등진 협의의 이산가족 개념과 더불어 한반도 냉전구조에서 파생된 광의의 개념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국군기수 문제. 양쪽 모두 6.25 전쟁에 참여했다 포로가된 입장이지만 사상과 이념 등의 문제로 아직까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송환된이인모 노인과 북한을 탈출해 자력으로 들어오는 국군포로가 고작이다.

이 두 대상은 모두 인도적인 접근을 필요로 하는 광의의 이산가족 문제이지만 남북한 당국의 입장 차이와 진보와 보수의 틈바구니 속에서 편향된 인권문제로 흘러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념적 양쪽 진영은 서로 성격이 다른 문제로 주장하지만 자신의 진심과는 달리 고향과 가족을 등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산가족의 틀 속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오는 6월의 남북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현재 이산의 1세대들이 고령으로 인해 점차 타계하고 있어 이산가족문제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절박한 문제의 해결은 분단 사상첫 남북 정상 회담을 갖는 두 지도자의 '정치적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강조해왔고 국민의 정부' 100대 과제의 하나로 설정해 놓고 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대내적 성격이 강하기는 하지만 98년 2월부터 사회안전성에 주소 안내소를 설치하고 이산 가족을 찾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산가족은 물론 온 국민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과 북으로 흩어진 가족들의 생사만이라고 확인할 수 있고 서로 서신교환이 가능해진다면 굳이 상봉이나 재결합을 이루지 않더라도 이산 가족의 한을 어느 정도 풀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의 오랜 한을 달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게 될 경우 이는 그동안 남북간 골이 깊은 반목을 불식하면서 신뢰 구축의 커다란 상징으로 자리 매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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