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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밀입국 남편과 불법체류자 아내의 하소연
중국인 밀입국 남편과 불법체류자 아내의 하소연
  • 안태성
  • 승인 2003.12.23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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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에서 고통의 나날로….'

불법체류자와 밀입국자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이 한달 넘게 지속되면서 강제 추방과 법정구속 위기에 몰린 외국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은 그들에게 '잔인한 나라'로 각인되고 있었다.

지난 2001년 11월 중국 현지에서 밀입국 알선 브로커를 통해 거금 1천만원을 들여 한국 밀입국선에 오른 중국 길림성 출신인 장모씨(49).

그는 '1년간 취업보장'얘기에 현혹됐다 당시 한국에 체류중이던 친지(동서)의 도움으로 밀입국을 결심했다. 위조된 주민등록증으로 부산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무려 2년동안을 한국인 행세를 해오며 막노동판에 의지해 생계를 꾸려왔다. 그에겐 아내도 있었다.

지난해 월드컵때 관광비자로 한국을 방문한 아내(45)와 국내에서 1년 넘게 한집 살림을 해왔다. 남편과 살면서 불법체류자가 된 아내는 최근 자진 신고를 통해 체류기간을 연장받은 상태. 하지만 이들의 '코리안 드림'은 최근 장씨가 밀입국 혐의로 경찰에 검거되면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지난 21일 익산에서 밀입국자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2년 넘게 위조 주민등록증으로 한국인 행세를 해오던 장씨를 잠복 중에 검거했다. 그는 아내를 남겨두고 구속 처지에 놓인 자신의 답답한 심경을 처절한 몸부림으로 대신했다. 그는 국내에 체류하면서 멀쩡했던 눈 하나를 잃기까지도 했다.

막노동에 실명까지, 만신창이가 된 남편의 검거 소식에 눈물로 하소연했던 아내였다.

'한국행'은 이들에게 밀입국 때 진 빚만 고스란히 떠안긴 채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숨죽여 살아온 낯선 이국땅에서의 소박한 꿈은 이렇게 종지부를 찍었다.

전북경찰청 외사수사대는 법무부 산하 출입국관리사무소와 합동으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밀입국자에 대해 저인망식 일제단속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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