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11-16 16:06 (금)
[전북문화 마주보기] 문화재·학술
[전북문화 마주보기] 문화재·학술
  • 김종표
  • 승인 2003.12.30 2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산 '십이동파도' 해역 고려청자 다량발굴 설명회가 지난 10월 10일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열렸다. (desk@jjan.kr)

 

2003년 문화재와 학술분야는 어느해보다 요란했다.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문화재 발굴·인양 소식이 꼬리를 물고 터져나왔고 전국단위의 대규모 학술대회도 줄을 이었다.

지난해 비안도 앞바다 고려청자 무더기 인양이후 해저유물의 보고(寶庫)로 부각된 군산시 옥도면 고군산군도에서는 연말까지 유물인양 낭보가 계속됐다. 또 익산 왕궁리유적과 완주 갈동유적지·장수고총등 각 지역에서의 발굴성과는 전북의 고대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학술분야에서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특히 지난 11월7일 '판소리'가 유네스코의 '인류구전 및 세계무형문화유산 걸작'으로 선정됐다는 낭보가 전해지면서 소리의 고장답게 판소리의 세계화·대중화를 모색하는 학술대회가 이어졌다.

올 한해 고고학계의 관심은 서해 고군산군도의 무인도인 십이동파도 해역에 집중됐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지난 10월 군산시 옥도면 십이동파도 근해에서 고려시대 생활용 청자 1천2백여점과 침몰된 선박 잔해를 해저 16m지점(만조시 20m)에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추가조사를 통해 조사단은 고려청자를 비롯 시저(匙箸) 받침대·청동숟가락·철제솥 등 유물 5천2백66점을 인양하고 선박구조를 확인했다.

이어 한해가 저물어가던 지난 27일에는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사발이 다량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고려시대 선박 유물은 완도선(11세기)과 달리도선(14세기)에 이어 세번째가 되며, 한반도 전통 한선(韓船)의 발달과정을 밝히는 획기적인 자료가 될 전

망이다. 이에따라 군산시는 이 지역에서 나온 해저유물들을 보존·전시하기 위해 국립해양유물박물관 건립계획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해저유물과 함께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서도 굵직한 성과들이 잇따랐다. 올해는 전주역사박물관이 문화재 지표조사 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보다 폭넓은 발굴조사가 진행됐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전국적으로 '청동기 유물'혹은 '청동기시대의 해'로 기록될 만큼 이 분야 조사가 활발했던 가운데 완주군 이서면 갈동마을 유적에서는 세형동검을 만들어내던 거푸집이 처음으로 출토됐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청동검 생산상황이나 제작기술 방식 등을 연구하는 '국보급'의 귀중한 자료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용범은 그동안 국내에 보고된 다른 용범과 달리 유물상태가 양호할 뿐아니라 유구내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한반도내 청동검 제작연구에도 상당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익산 왕궁리 유적(사적 제 408호)에서는 지난해 동서 석축배수로에 이어 길이 10.5m, 너비 1.7m, 깊이 3.4m인 백제시대 대형 지하 저장고가 확인됐다. 조사단은 대형 저장고나 출토 유물로 미루어 이곳에 사비 도읍기 백제의 궁성에 대적할 만한 유적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고창 선운사∼흥덕간 도로 확·포장공사 구간 삼국시대 주거지에서 발굴된 솥걸이형 화덕과 익산 왕궁면 원삼국 시대 유적, 그리고 장수 동촌리 고총발굴도 성과로 꼽힌다.

그러나 유물 수장고로 변한 대학 박물관의 역할과 위상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고 각 박물관과 자치단체의 전문인력 부족은 올해도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겨졌다.

각종 학술대회와 세미나도 풍성했다.

우선 올해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무형문화유산 걸작으로 선정된 판소리의 세계화·대중화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대회가 눈길을 끌었다.

(사)마당과 KBS전주방송총국은 전북도의 후원으로 '판소리 원형보존과 문화산업 혁신전략'을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판소리학회도 군산대에서 제42회 학술대회를 열고 '판소리의 장르적 성격과 인접 장르'에 대해 논의했다. 또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은 '판소리의 새로운 조망'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열고 동편제의 탯줄인 남원의 지역적 특성과 민속악의 견해에서 바라본 판소리에 대해 논의했다.

오랫동안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대학부설 연구소의 학술발표회도 이어졌다.

전라도의 문화를 총괄적으로 조사·분석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 지역문화 연구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은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는 설립 20주년을 맞아 '전북 문화의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익산지방이 한때 백제의 왕도(王都)였다는 '익산 천도설'을 규명하는 학술회의를 열었다. '익산문화권 연구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교내 숭산기념관에서 개최한 제16회 국제학술회의가 그것이다.

이와함께 후백제문화사업회는 국립전주박물관에서 '한국·동아시아 역사상의 후백제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후백제의 위상을 재조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