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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도시 꿈꾸다 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526조 굴리는 '큰 손' 이동…내년 2월 한국 금융지도 바뀐다
문민주 기자  |  moonming@jjan.kr / 등록일 : 2016.06.28  / 최종수정 : 2016.06.28  23:33:58
   
▲ 전주시 덕진구 기지로에 건설되는 기금운용본부 정면 투시도.
 

사막에서도 꽃은 핀다. 전라북도가 척박한 금융산업 여건 속에서 연기금 특화 금융 중심도시라는 꿈을 꾸고 있다. 내년 2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이 그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전북이 연기금과 자산운용산업을 중심으로 한 금융중심지로 도약한다면 서울·부산에 이은 국내 3대 금융 클러스터가 구축되는 셈이다.

특히 기금운용본부 유치는 전북이 지역 중심의 간접 금융이라는 제한된 역할에서 벗어나 자산운용을 기반으로 하는 직접 금융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기금운용본부의 업무를 포함해 자산운용 분야는 금융투자업을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현재 전북은 자체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본시장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거래금융기관·위탁운용사·외부전문가 등 단기적으로 서울에 위치한 기관과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다양한 교통편을 확충하고 콘퍼런스가 가능한 컨벤션, 특급호텔 등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또 프런트오피스나 미들오피스 인력이 거래금융기관의 리서치 서비스,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받을 때 원칙적으로 본사에 기반을 두고 업무를 처리하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 즉 전주에서 출장을 가는 것이 아닌, 전주로 출장을 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기금운용본부 유치가 일회적이고 단발적인 사건이 될지,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계기로 금융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할지는 중앙정부·전북도·기금운용본부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에 달린 셈이다.

이에 기금운용본부의 현황과 특징, 전북 이전에 따른 준비 사항 등을 통해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이 가지는 의미를 파악해 본다. 이어 국내 금융중심지인 서울과 부산의 사례, 미국 새크라멘토와 캐나다 토론토 등 해외 선진 금융클러스터 사례를 통해 전북형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도시가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국내 자본시장 최대의 기관 투자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한국의 국민연금제도는 가입자가 납부한 기여금을 국민연금기금으로 적립해 운용하고, 그 원리금과 매년 기여금 수입을 재원으로 노령연금·유족연금·장애연금 등 연금급여를 지급한다. 보건복지부 산하에 설치된 국민연금공단은 국민연금기금을 관리하는 준정부기관이다. 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세계 3대 공적 연기금으로 성장한 국민연금기금을 운용·관리하는 전담 조직이다. 국내 자본시장 최대의 기관투자자이기도 하다.

기금운용본부는 2016년 4월 말 기준 1센터, 7실, 3해외사무소로 구성돼 있다. 준법감시인을 제외한 임직원 정원은 316명이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적립금은 1988년 5300억원으로 시작해 2003년 1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4월 말 기준 적립금은 526조 5000억원에 달한다. 연금보험료와 운용수익금 등으로 658조 4000억원을 조성하고, 연금급여와 관리운영비 등으로 131조 9000억원을 지출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22년에는 1000조원, 2043년에는 2561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기금은 금융, 복지, 기타 부문으로 구분해 운용한다. 이 가운데 금융 부문은 국내주식, 해외주식, 국내채권, 해외채권, 대체투자, 기타 금융 상품으로 나눠 운용하고 있다.

4월 말 기준 자산별 구성은 채권 57.4%, 주식 31.8%, 대체투자 10.8%다. 최근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기금의 국내채권 비중을 축소하고, 국내외 주식과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등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1988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6%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 과정, 준비 현황

   
▲ 금융타운 조성 부지매입 본계약 체결식에서 김일재 행정부지사(왼쪽)와 LH공사 김경기 전북지역본부장이 악수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은 2011년 전북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남 일괄 이전에 따른 후속 대책 가운데 하나로 정부에 요구한 사안이다. 그러나 정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논의는 한동안 지지부진했다.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면서 논의의 불을 지폈고, 새누리당도 김재원 의원이 기금운용본부 소재지를 전북으로 명시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동조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3년 6월 27일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이 확정됐다. 2014년 2월 국토교통부 지방이전계획 변경 승인이 통보되고, 2014년 3월 전주 이전 부지를 매입했다. 기금운용본부의 이전 사옥은 2015년 4월 착공했고, 내년 2월이면 임직원의 이전이 시작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 흔들기 시도는 계속 이어졌다.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은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 추진을 내용으로 한 법률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주된 사무소를 전주가 아닌 서울에 설치하는 것을 포함시켜 논란이 됐다. 이러한 법률 개정안은 제19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됐고, 지난 4·13 총선 결과가 여소야대 구조를 형성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기금운용본부 사옥은 전주시 덕진구 기지로 180번지에 연면적 1만 9030㎡(기금운용본부 1만 5760㎡, 기숙사 3270㎡) 규모로 조성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지하 1층·지상 8층, 기숙사는 지상 5층으로 건축된다.

전북도는 지난해 9월 2개 분야 52개 실천 과제를 담은 전북 금융산업 발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기금운용본부 이전·정착 과제 18개, 금융산업 육성·발전 과제 34개로 구성됐다. 기금운용본부 사옥 공사 상황 점검, 정주 여건 개선, 임직원 대상 팸투어 진행, 상생 협력사업 및 사회 공헌사업 발굴, 연기금 관련 국제 세미나 및 콘퍼런스 유치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지난해 ‘금융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해 금융산업 육성을 위한 토대가 마련하기도 했다. 이달에는 조례에 따라 전북 금융산업 발전위원회를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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