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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북 손잡고 대한민국 허리경제권 만들자
전북·경북 손잡고 대한민국 허리경제권 만들자
  • 기고
  • 승인 2016.07.04 23: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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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교통망 확충 현실화땐 서해안·환동해 경제권 연결…대한민국 경제 주춧돌 될것
▲ 주낙영 지방행정연수원장

전북과 경북은 소백산맥을 도계로 하는 이웃사촌이다. 무주와 김천을 잇는 나제통문이 상징하듯 오랜 기간 교류의 역사를 이어온 친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양도가 공식적인 자매결연도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지난 1998년 김대중 정부 시절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양도는 자매결연을 체결하였고, 이어 경주시와 익산시를 비롯한 10개 시·군과 45개 직능·사회단체 간에도 자매결연이 맺어져 지역화합의 물꼬를 트는 다양한 교류 협력사업을 추진하였다. 당시 필자는 경북도의 담당과장으로서 실무적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였는데 지금도 생각나는 일화가 하나 있다.

전북하면 어딜 가나 풍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맛과 소리의 고장 아닌가! 반면에 대구·경북에는 그에 견줄만한 맛깔스러운 음식 문화가 없으니 혹 손님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 고민 아닌 고민이었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는 도지사의 지시가 내려졌고 덕분에 호남의 제법 이름난 식당들을 직접 돌아보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식당별 메뉴와 가격, 서비스를 자세히 기록하고 사진도 찍어 대구의 몇몇 식당에 부탁했더니 다들 그 가격대로는 도저히 그런 상차림을 할 수 없다고 손사래를 치는 바람에 사정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지역고유의 음식 문화 전통이 하루아침에 바뀔 리 만무겠지만 양도 간 자매결연이 대구·경북의 음식 질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다면 지나친 주장일까? 사실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양 지역의 음식(특히 한정식)을 비교해 보면 별반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평준화된 느낌이니 말이다.

아무튼 그 후로 양 지역의 예술단체들이 상호 방문 공연을 하는 등 정서적 교감을 이루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다. 특히 익산예술단이 뮤지컬로 창작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무대에 올린, ‘만년애화-서동요’는 지금도 큰 울림으로 남아있다. 이 밖에도 농업경영인, 여성단체, 새마을, 바르게살기… 등 민간단체 회원들 사이에 교류가 확산되어 지금까지 남다른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지역의 공동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사업에는 큰 진전이 없어 아쉬움이 컸는데 최근 양 도지사가 동서교통망 확충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다시 합의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사실 전북과 경북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이 이웃하고 있으면서도 멀리 대전이나 경남으로 돌아가야 해 물리적 거리감이 컸다.

양도는 우선 새만금과 포항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중 미개통 구간인 무주~대구간 86km와 동서횡단철도 전주~김천간 108km가 조기에 건설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하였다. 이 교통망이 건설되면 서해안 경제권과 환동해 경제권이 바로 연결되어 대한민국 경제의 활로를 여는 대동맥이 될 것이다. 물자와 사람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해묵은 심리적 거리감도 해소되어 지역화합에도 기여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당장은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중앙정부에서 난색을 보이겠지만 단순히 특정 지역의 이익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절실한 과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축구도 허리(링크)가 튼튼해야 강팀이 될 수 있듯이 나라경제도 마찬가지다. 전북과 경북은 대한민국의 허리 경제권이 아닌가. 양 지역 정치, 행정가들이 모처럼 손을 맞잡고 함께 이루어야 할 좋은 일이 생겼다.

△주낙영 원장은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행정자치부 제도정책관, 지방분권기획단장, 주뉴욕 부총영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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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인 2016-07-04 15:35:26
좋은 의견이십니다. 도로가 뚫리고, 철도가 놓이고 해서 물리적 거리가 가까와 진다면 서로 소통의 폭도 넓어지는 것이니까요.. 원장님 같은 분이 정권실세들에게 이런 의견을 설파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