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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전통시장 손님 발걸음 '뚝'…상인들 한숨만
장마철 전통시장 손님 발걸음 '뚝'…상인들 한숨만
  • 김윤정
  • 승인 2016.07.06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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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악영향 '걱정' / 위생 유지 비용 늘어 / '불편' 편견 개선 필요
▲ 일찍 시작된 무더위와 장마의 영향으로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의 발길이 줄어든 5일 전주 남부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형민 기자

“연이은 장마에 태풍까지 온다고 하니 손님 보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 같네요.”

대형마트로 손님을 빼앗기고 있는 가운데 장마까지 겹치면서 도내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가뜩이나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든 데다, 장마와 태풍예보까지 겹쳐 매출 부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5일 전통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손님을 끌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대형마트로 향하는 손님들의 발길을 막을 수 없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이날 오후 전주 모래내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표정은 우중충한 날씨만큼이나 근심이 가득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정현자 씨(65·전주시 인후동)는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와서 손님이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줄었는데, 장마가 계속 이어진다면 찾아오는 손님이 더욱 줄어들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주 중앙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노점에서 산나물과 약초 등을 판매하는 양귀례 씨(61·완주 구이면)는 “올 여름 들어 가판 편 날이 며칠 되지 않는다. 가판을 편다 해도 일당은 고사하고 손해를 보는 날이 허다하다”며 “지난 6월부터 하루 매출이 5만 원도 안 될 때가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수산물을 취급하는 상인들은 덥고 습한 날씨가 더욱 야속하기만 하다. 생선이 상하지 않도록 넣는 얼음 가격만 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전주 남부시장의 수산물 상인들은 “이 상황에서 태풍까지 온다면 장사는 이제 끝”이라고 걱정했다.

악천 후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하는 이유로는 도내 전통시장 대부분 시설현대화 사업이 완료돼 불편함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소비자 인식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종 식료품을 사기 위해 전주 남부시장을 찾았다는 임지숙 씨(53·전주 평화동)는 “요즘엔 전통시장의 시설 개선으로 편리성이 대형마트와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사람이 전통시장은 불편하다는 고정관념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들어 도내 전통시장은 아케이드(지붕) 설치를 비롯해 주차장 확보, 통로 포장, 화장실 신축 등이 이뤄지면서 시민이 좀 더 쾌적하게 전통시장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게 상인들의 귀띔이다.

하현수 전북상인연합회장은 “전통시장을 통해 얼마든지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구할 수 있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이 전통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고정 관념이 있는 것 같다”며 “시민들이 더 많이 찾아 궂은 날씨로 침체한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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