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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제석사 폐기유적서 악귀상 나왔다
익산 제석사 폐기유적서 악귀상 나왔다
  • 엄철호
  • 승인 2016.07.13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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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상 등 백제 후기 불교유물 다수 출토 / 백제중심의 동아시아 문화교류 단서 기대
▲ 악귀상 정면.

익산시 왕궁면 제석사지 폐기유적에서 동아시아 문화교류를 살필수 있는 악귀상(惡鬼像) 등 다수의 유물이 출토됐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12일 사적 제405호 익산 제석사지 폐기유적 발굴조사 현장에서 악귀상을 비롯한 나한상(羅漢像), 천부상(天部像) 등 백제 후기의 불교 유물들을 다수 출토했다고 밝혔다.

제석사(帝釋寺)는 백제 무왕이 도읍을 익산으로 옮길 계획을 추진하며 왕궁 부근에 창건한 절이다.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에 기원전 639년 벼락으로 인해 불당과 칠층탑, 회랑과 승방이 모두 불탔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왕실의 사찰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발굴 조사가 진행된 폐기유적은 제석사에서 불에 탄 기와나 벽체 등 건축 부재와 사찰에 모셔진 소조 불상 조각들을 버린 곳이다.

앞서 지난 2003년부터 1년간 이뤄진 시굴조사에서는 흙으로 구운 소조불, 보살, 천부, 악귀, 동물 등 다양한 자료가 출토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3월부터 진행된 이번 발굴에서는 시굴조사 때와 유사한 유물인 천부상이 출토됐다.

머리 부분의 파편만 남은 상태다.

살짝 다문 입술, 지그시 내려가 가늘게 뜬 눈매, 길게 늘어진 도톰한 귓불, 살짝 두툼한 턱이 잘 표현돼 있다.

▲ 제석사지에서 나온 소조상들.

나한상 혹은 불제자로 추정되는 2점은 지그시 감으면서 강인한 느낌을 주는 눈매, 두툼한 코, 둥그스름한 정수리가 잘 표현돼 있어 흥미롭다.

악귀상은 동그랗게 뜬 채로 측면을 응시하는 눈, 살짝 들린 들창코, 야무지게 다문 입술 사이로 삐져나온 치아와 송곳니 등이 잘 표현돼 있고 머리와 뺨, 턱까지 온통 털로 덮여 있으며 눈동자에 유리질이 남아 있다. 특히 이 유물들은 형태나 문양, 제작기법 측면에서 중국 낙양 영령사, 부여 정림사지, 일본 가와하라데라 출토품과 비교할 때 백제를 중심으로 한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의 문화교류 양상을 밝힐 수 있는 유용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회칠이나 채색 흔적이 남아 있는 벽체편, 흙벽돌 등 다양한 건축부재가 출토되어 고대건축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기존에도 악귀상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번에 나온 유물은 사람보다 동물 느낌이 난다는 점에서 다르고, 눈에 유리가 남아 있는 것도 독특하다”며 “폐기유적 아래에 경작지 유적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의 성과는 13일 오후 2시 발굴현장 설명회를 통해 일반에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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