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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도시 꿈꾸다 ② 서울 금융중심지를 가다'1조5000억 규모' 여의도 IFC빌딩, 금융산업 구심점 역할
문민주 기자  |  hello6926@naver.com / 등록일 : 2016.07.19  / 최종수정 : 2016.07.19  23:07:49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IFC 빌딩은 서울 금융산업 클러스터의 구심점이자 상징시설이다.
 

전북도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계기로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도시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지난 2009년 1월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지구가 금융중심지로 동반 지정돼 있다. 서울은 종합 금융중심지, 부산은 해양·파생 특화 금융중심지, 전북은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로 각각 특성화된 분야가 공생하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서울과 부산에 비해 금융산업 등 경제적인 토대가 빈약한 전북은 서울 금융중심지의 연계 가능성, 부산 금융중심지의 독립적인 센터로의 역할 등 각각의 특성을 토대로 장·단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서울은 실물경제 성장으로 유발된 금융서비스 창출·성장이 시장 원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발달한 경우다. 반면 부산은 한국거래소, 기술신용보증기금, 한국예탁결제원 등 공공기관 이전과 맞물려 정책적인 관점에서 금융서비스가 밀집된 과정을 겪었다.

큰 맥락 속에서 전북 역시 자본시장 기능의 활성화로 관련 수익 창출 분야를 생성하고, 전문 인력이 자리 잡는 환경을 제공하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해야 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금융기관 유치 실적에 얽매이기보다 원활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으로 기금운용본부가 전북혁신도시에 성공적으로 착근(着根)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서울시는 2003년 AIG 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1조 5000억원 규모의 IFC(International Finance Center) 빌딩을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서울 금융산업 클러스터의 구심점이자 상징시설인 셈이다. 서울은 99년간 토지 임대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고, AIG 그룹이 투자·개발·운영을 총괄했다.

IFC 서울은 업무용 빌딩 3개와 38층 규모의 콘래드 호텔, 지하 3층 규모의 쇼핑몰·식당가로 구성돼 있다. 1IFC(32층)는 2011년 11월, 2IFC(29층)와 3IFC(55층)는 2012년 11월 문을 열었다. 지난달 기준 IFC 서울의 임대율은 1IFC 97.8%, 2IFC 94.7%, 3IFC 30.0% 수준이다. 금융 및 금융 지원사는 54개, 비금융사는 33개 등 모두 89개가 입주해 있다. 이 가운데 외국계 금융 및 금융지원사, 비금융사는 56개로 전체의 62.9%를 차지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30일 ‘서울시 금융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공포하고, 서울 여의도 금융중심지에 터를 잡는 국내외 금융기관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금융중심지 내 국외 금융사는 최대 10억원(거래소·지역본부는 25억원)의 사업용 설비 설치·구매 자금을 지원한다. 신규 고용 인력 1명당 최대 6개월 범위에서 월 50만원, 교육훈련자금도 기관당 6000만원 한도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 조례는 본격적으로 국외 금융기관을 유치하겠다는 서울시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또 최근 서울시는 여의도에 이어 광화문을 금융중심지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 홍콩 등 주요 금융도시에 준하는 조세·규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싱가포르, 홍콩 등에 비해 금융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외국계 금융사들의 엑소더스(대탈출)가 가시화되는 데 따른 대응책으로도 풀이된다. 현재는 여의도와 광화문을 서울의 양대 금융 축으로 삼는 전략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금융중심지 추진 전략에 관한 학술연구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올해 하반기 금융위원회의 ‘금융중심지 정책 재정립’ 계획에 자체적으로 마련한 금융중심지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반영하겠다는 의도다.

서울시 투자유치과 김대호 과장은 “서울의 경우 도심 인프라·전문 인력·IT 등이 상대적으로 잘 조성된 곳이기 때문에 외국인학교 등 간접인프라 조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최근에는 위안화 중심 허브화, 자산운용업 및 핀테크 육성 등 중앙정부의 정책 기조를 반영한 장기적 플랜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금융산업 성공하려면 네트워크 플랫폼 필요"

   

‘애정이 있으면 목소리가 나오고, 애정이 없으면 떠납니다’

한국금융연구원 지만수 연구위원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과 관련해 ‘시간표’보다 ‘소통 채널’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특히, 지역 행정 시스템과 기금운용본부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북지역 안에서의 성장을 함께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는 전북에서도 금융산업이 된다는 인식이 형성이 중요한 시점이다.

지 연구위원은 “금융산업은 크고 쾌적한 빌딩을 짓는 것보다 관계 금융기관이 소통하는 시끌벅적한 환경을 만들어야 성공한다”며 “빌딩의 크기가 금융산업 발전으로 귀결되지 않고, 수요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대하면서 금융 네트워크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접근성은 거리, 시간, 심리를 포함하기 때문에 전북은 거리나 시간적인 접근성 단축보다 심리적인 접근성을 좁히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금융산업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므로 초기 과욕으로 큰 그림을 망가뜨리는 실수를 범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지 연구위원은 “전북지역의 자체적인 지역 금융 발전도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라며 “기금운용본부 이전과 동시에 내발적으로도 지역 금융산업의 기초체력을 기른다면 기회비용 문제에 따른 관련 파트너의 이전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기금운용본부와 전북은 공동 운명체라는 정서적인 유대 속에서 컨벤션센터, 호텔, 셔틀(리무진)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해 나간다면 국내 또 다른 금융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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