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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산업 위기, 인력양성시스템 구축 출발점으로
조선 산업 위기, 인력양성시스템 구축 출발점으로
  • 기고
  • 승인 2016.07.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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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국가가 필요로 하는 역량 갖춘 인력 양성 집중 / 조선업계 경쟁력 높여야
▲ 나의균 군산대 총장

2008년 5월 7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기공식에 참석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60고 초려’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군산에 유치하기 위해 전라북도와 군산시 관계자들이 현대중공업 본사를 60번이나 방문하여 어렵게 이루어낸 성과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군산에 자리 잡게 된 군산조선소는 5000여명의 고용을 유발하고 전라북도 전체 수출의 7%를 차지하는 등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자 자부심으로 성장해왔다.

이러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중단할 처지에 놓여 있다는 소식이다. 군산조선소의 어려움은 1차적으로 5000여 임직원과 협력사에 닥친 문제이지만 모든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돌아가고 있는 현재의 산업특성을 고려할 때, 이를 방조했다가는 도내 제조업 기반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 판단된다.

송하진 지사를 중심으로 연일 대책회의가 이루어지고 도내 정치권을 비롯한 관련 기업, 단체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해결책을 강구중에 있다고 하니 좋은 방안이 나오리라 기대한다. 차제에 전라북도 제조업이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내 조선업이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울산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5월 선박 건조 비효율성을 이유로 조선소의 심장인 도크 가동이 중단되었고, 건조물량의 일부가 울산으로 재배정되었다. 군산조선소를 철수하기 위한 전초단계로 오해를 할 만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조선산업의 위기를 축소지향적인 단기해결책으로 극복하는 데만 치중한다면 언제든 이러한 위기가 다시 재현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탄소, 농생명 등 여타 산업도 마찬가지다.

국내 조선 산업 위기의 원인을 세계경제 위축이라는 외부요인이나 최고경영자의 정책오류 등 경영진 문제로 국한하여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올 수 없다. 조선업 활황기에 자체적으로 고부가 가치 선박을 설계할 수 있는 역량, 이에 필요한 인력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것도 지금의 조선 산업 위기를 가속화시킨 요인이란 점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필자가 총장으로 있는 군산대학교에서도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지역·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혁신역량을 갖춘 인력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재는 대학 4년 과정만을 통해서 양성되는 것은 아니다. 초·중등 교육은 물론 취학전 교육까지 모든 교육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경쟁력은 추격경제의 정점을 찍은 후 정체내지는 하락추세에 있다. 이는 우리의 인력양성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못한다는 반증이고, 그 원인 중 하나가 우리가 여전히 추격경제에 적합한 인력 양성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에 닥친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인력양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데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의균 총장은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 고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 군산·익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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