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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ODA와 그들의 류, 그리고 한류
문화 ODA와 그들의 류, 그리고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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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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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숙 한국문화기획평가연구소장
한류는 진화하고 있다. 2000년대 초에는 한류가 뜨거운 감자였다. 아도르노가 지적했듯이 시민들의 사회비판력을 몽롱하게 만드는 것이 대중문화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탓이었다. 마르크스가 경계한 종교의 아편론과 유사한 맥락이다. 정통성은 물론이고 예술로서의 품위와도 거리가 있는 문화콘텐츠가 일본과 중국으로 날아가 우리문화를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과연 그 한류가 우리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성을 지닌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팽배했었다. 그런 한류가 이제 K-pop, K-arts, K-style, K-ODA에 이르기까지 진화 중이다. 세계 시민들이 우리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점점 자연스러워져 간다.

한류의 진화와 ODA의 행진

거울 속에 비친 한류는 청년기를 거쳐 서서히 장년을 향해 간다. 미국과 일본의 문화세례에 의한 잠수기를 벗어나 이제 두발로 당당하게 우리 땅을 딛고 선 우리의 고유한 정서와 문화적 혼성과 융합의 결정체들이 지구를 횡단하고 있다. 한류는 우리의 일상적인 삶과 전통 문화를 자긍할 수 있게 해준 신호탄이었다. 문화해방의 행진을 알리는 북치는 소년이었다.

ODA(Offcial Di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는 말 그대로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공적’이란 말이 붙는다. 우리도 공여국들의 ODA 덕택에 선진국이 되었다. 한편 긴급재난 시의 인도적 구호활동에는 정부나 민간기관이나 개인이 모두 참여한다. 이렇듯 민간 기관이나 개인들이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국제개발협력 사업도 많다. 차이가 있다면 ODA는 민간의 개발협력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산 규모가 크고, 사업의 장기적인 지속성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편이다.

또한 프로젝트형 단위사업도 있지만 종합적인 프로그램형 사업이 기획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성격을 띤다. ODA 공여국 중에서도 신흥 공여국인 우리나라는 최근 ODA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비교우위가 있는 영역과 방식에 집중하려는 K-ODA를 구상하고 있다.

문화 ODA는 두 가지 주요 방식으로 독해된다. 첫 번째는 모든 ODA가 문화적 관점을 지니고 전개되어야 한다는 차원이며, 두 번째는 타 부처 사업과 달리 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담당하고 있는 ODA 사업유형이다. 개도국 주민들의 삶에 녹아있는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적 관점은 모든 ODA 사업 수행자들에게 필수적이다. 그래서 사전에 현지문화를 관찰하고 조사하며 이해하는 정지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K-ODA 대표 될 문화ODA와 한류

사업유형으로서 문화 ODA는 그들이 문화권을 향유하게 하고, 그들의 고유한 문화적 소재를 활용하여 문화상품을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 음식을 제공하고, 우리 문화콘텐츠를 권장하는 한류 확산 사업은 우리문화를 알리고 우리문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국가 홍보사업으로 문화 ODA가 아니다. 문화 ODA는 한류 자체가 아닌 한류를 발생시킨 ‘방법론’으로 그들의 류를 형성하도록 지원한다. 즉, 한류를 탄생시킨 인력양성 시스템, 방송촬영 기법, 상상력 개발법, 감정표현 방법, 문화경관과 문화자원의 활용법 등으로 ‘그들의 류’가 지구를 횡단할 수 있도록 그들의 문화를 배양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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