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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도시 꿈꾸다]⑤ 미국 새크라멘토 - 농업·행정 중심지…美 최대 연기금 '캘퍼스(캘리포니아 주정부 공무원연금기금)' 운용인구 47만 소도시…상업·교통 발달 따라 행정기관 밀집 / 중앙정부 성장동력 제공에 지방 금융산업 육성 노력 결합
문민주 기자  |  moonming@jjan.kr / 등록일 : 2016.08.31  / 최종수정 : 2016.08.31  00:51:53
   
▲ 인구 47만의 작은 도시인 새크라멘토 전경.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주도, 캘리포니아 주정부 공무원연금기금인 캘퍼스(Calpers·California public Employees‘ Retirement System)를 품은 도시. 새크라멘토를 설명하는 두 가지 단어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나 로스앤젤레스처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은 아니지만, 캘리포니아주의 농업 중심지이자 행정 중심지다. 특히 농업을 기반으로 한 소도시에서 세계적인 연기금을 성공적으로 운용한다는 점에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이전하는 전북도가 주목할 만한 사례로 꼽힌다.

금융기관은 일종의 ‘양떼 효과’(herding effect)에 따라 상징성이 있는 선도적 금융기관이 지역에 들어설 경우 다른 기관도 큰 관심을 끌게 된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선도적 금융기관에 대한 집중도도 약화하는 측면이 있지만, 미국의 캘퍼스·한국의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처럼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연기금 운용기관은 군집 효과가 크다. 그래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구심점으로 전북금융타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비교 우위를 가지는 특화된 자산운용 서비스 영역을 발굴·육성하고, 부족한 인프라를 연차적으로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다.

작지만 강한 도시 ‘새크라멘토’

   
▲ 새크라멘토 시청.

새크라멘토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1849년에 설립됐다. 면적은 257㎢, 인구는 47만 명으로 그리 크지 않은 규모다. 1848년 아메리카강 북동쪽 56㎞ 지점인 콜로머 근처에서 금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현재도 대륙횡단철도·고속도로, 센트럴밸리 남북횡단 루트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어 미국 서부 육상 수송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상업과 교통의 발달은 새크라멘토에 행정기관이 밀집하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새크라멘토에는 캘리포니아 주정부 청사가 있고, 군사시설인 매클레런 공군기지도 들어서 있다. 새크라멘토가 이미 행정 중심지로서 기능과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으므로 교통과 통신, 정주 환경 등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새크라멘토의 주요 산업은 채소와 과일, 밀 등 농업이다. 현재는 각종 행정기관의 기반을 활용해 친환경 농업, 교육, 의료 등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새크라멘토에는 캘리포니아 주정부 공무원연금기금인 캘퍼스와 캘리포니아 주정부 교원연금인 캘스타스(Calstrs·The California State Teachers Retirement System) 본사가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를 타고 북동쪽으로 1시간 30분(150㎞)가량 이동하면, 새크라멘토가 나온다. 철도·공항 등이 도시에 있어 직원과 연금 가입자, 투자 기관의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특화형·지방형 금융중심지는 연방제 국가가 지닌 지방정부의 다양한 자율성을 활용해 세제와 인프라 등 초기 성장 동력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특정 금융기관의 유치나 소재 자체가 금융산업 발전의 강력한 계기가 되기는 어렵다. 지역 자체 금융산업의 지속적인 육성과 전반적인 금융산업 조성 노력 등이 더 결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미국 최대 연기금 운용기관 ‘캘퍼스’

   
▲ 새크라멘토에 자리한 미국 최대 연기금 운용기관 ‘캘퍼스’ 전경.

캘퍼스는 1932년에 설립된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 공무원 연기금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공무원과 교육공무원, 지방 공공기관 공무원 등 170만 명에게 은퇴 연금과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한다. 1932년 캘리포니아 주정부 공무원을 위한 퇴직연금기관으로 시작해 1939년 공공기관, 지방정부 공무원까지 회원 범위를 확대했다. 서비스의 종류와 범위도 1962년 의료보험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는 퇴직연금, 산재연금, 사망급여, 장기 케어 프로그램, 주택융자 등으로 확대됐다.

캘퍼스는 연금 관리, 투자, 콜센터 등 모든 기능의 부서가 새크라멘토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건물 4개에 밀집돼 있다. 콜센터 건물에는 약 200명의 직원을 배치해 매일 6시간 이상의 연금 관리, 투자 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전체에 사무소 8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 대면 접촉을 통한 업무 처리 비율은 낮다.

이달 기준 캘퍼스의 운용 자금은 3040억 달러(약 340조)다. 캘퍼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세계주식시장 156억 달러, 세계채권 58억 달러, 부동산 27억 달러, 사모펀드 26억 달러, 인플레이션 17억 달러 등이다. 주식과 사무펀드는 성장형, 세계채권이나 단기 투자는 소득형으로 구분해 투자한다.

캘퍼스는 운용 자금의 규모보다 공격적인 투자 방식으로 유명하다. 캘퍼스는 운용 자금의 60% 이상을 주식 등 위험 자산군에 투자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을 주무르는 큰 손 중 하나다.

특히 ‘캘퍼스 효과’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주주 행동주의’(Shareholder Activism)를 실천하고 있다. 주주 행동주의는 투자자가 주주로서의 권리를 적극 활용해 회사 경영에 개입하는 투자 방식이다. 2004년 월트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 회장을 퇴진시킨 것은 유명한 일화다.

또 1987년부터 매년 기업의 경영 성과나 지배 구조 관행 등을 평가한 ‘포커스 리스트’를 발표했다. 투자 기업 가운데 재무 상태나 지배 구조가 불량할 경우 재무 개선 등을 요구하고, 투자 기업이 개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다른 주주들과 연대해 경영진 교체 형식으로 압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2010년부터는 포커스 리스트를 공개하지 않고, 개별 접촉 방식으로 실적 개선을 유도한다.

앞서 살펴본 토론토 금융중심도시는 TFSA (Toronto Financial Services Alliance·토론토 금융 서비스 연합)'이라는 민관 파트너십 조직을 통해 토론토 금융 서비스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했다. 기존 캐나다 금융중심도시(토론토, 몬트리올)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시간대도 다른 캐나다 캘거리는 캐나다 동부보다 백오피스 유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에너지 관련 금융서비스 제공에 집중했다. 그 결과 캘거리는 캐나다에서 기업의 본사가 가장 많이 밀집한 도시가 됐다. 이 밀집도는 거래 회전이 빠르고, 거래 규모가 큰 에너지 시장의 특성과 맞아떨어졌고 하청업체 등 소규모 기업의 이전을 유도하는 결과를 낳았다.

전북도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목적의식에 기반을 둔 전략적인 타겟팅을 통해 제한된 가용 인센티브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선도적인 금융기관의 유치,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 금융투자 기관의 사무소·지점 개설을 추진해 전북금융타운의 기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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