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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와 함께하는 추석] 어머니 손맛 명절 음식 맛볼 수 없는 아쉬움 커
[햄버거와 함께하는 추석] 어머니 손맛 명절 음식 맛볼 수 없는 아쉬움 커
  • 신익섭
  • 승인 2016.09.13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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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대 햄버거 '인앤아웃' 유명 셰프 등도 즐겨찾아
 

몇 주 전 한국의 뉴스를 보니 미국 동부에서 유명한 쉑쉑버거가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열었는데 그 햄버거를 맛보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는 기사가 있었다. 미국에는 지역마다 유명한 햄버거 가게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3대 햄버거 가게로 동부의 쉑쉑버거와 파이브가이즈, 그리고 서부의 인앤아웃을 꼽는다.

미국 3대 햄버거 가게에 1986년 버지니아주에서 시작한 파이브가이즈가 1,00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지고 있어 숫자상으로 가장 많으며, 1948년 LA 인근에서 시작한 인앤아웃이 그다음으로 313개, 그리고 2001년에 뉴욕에서 시작한 쉑쉑버거는 약 10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에는 인앤아웃이 가장 유명한데, 미국 동부나 한국에서 찾아온 지인들을 데리고 가서 맛을 보여주면 기존에 한국에서 맛보던 햄버거와는 다른 신선하고 품질 좋은 맛에 놀라고, 패스트푸드 햄버거 가게 직원들의 표정이 이토록 친절하고 밝은 것에 또 한 번 놀란다. 인앤아웃 햄버거가 이렇게 좋은 품질의 햄버거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배경에는 이 햄버거 가게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햄버거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점들이 있어서 그러하다.

첫째, 이 햄버거 가게는 기본에 충실하여 신선한 재료만 사용한다. 다른 곳들도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겠지만, 인앤아웃의 경우 냉장 유통한 신선한 고기와 현지의 야채만 사용하기 때문에 매장에 냉동고가 아예 없다. 이러한 이유로 자신들의 유통 창고에서 300마일 (약 480Km) 이상 떨어진 곳에는 매장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가까운 네바다주, 아리조나주, 유타주, 텍사스주, 오리건 주에 매장을 열었는데 최근 콜로라도 주의 덴버의 지역 정치인들이 그곳에도 인앤아웃 매장을 열어달라고 회사에 요청하였으나 유통 창고에서 거리가 멀어 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하였다고 한다. 감자튀김을 만드는 감자도 신선한 맛을 위해 매장에서 직접 껍질을 벗겨 그 자리에서 잘라 만드는 것을 햄버거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에 볼 수 있다.

둘째, 인앤아웃은 직원 복지가 좋기로 유명하다. 패스트푸드 음식점들은 직원들에게 최저임금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연방 최저임금보다 44%나 많은 임금을 주고 또한 매장 내 직원 할인 혜택과 의료보험과 치과보험, 산재보험에 높은 퇴직금을 주고 있다. 거기에 매장에서 수습직원으로 시작해서 승진을 거쳐 매장 매니저가 되면 평균 6만5000 불 (약 7,150만 원) 정도의 연봉을 받게 되는데 이렇게 승진 가능성이 있으므로 좋은 대학을 졸업한 인재가 인앤 아웃 햄버거에서 수납원이나 요리사로 커리어를 시작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작년에 취업전문 사이트 글라스도어가 조사하여 발표한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10대 직장에서 8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햄버거를 만들고 이것을 만드는 직원들은 다른 곳보다 더 나은 대우와 복지 혜택을 누리니 그 햄버거가 맛이 좋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래서 유명 셰프 중에도 인앤아웃 햄버거의 팬이 많다고 한다. 그중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유명한 미슐렝 3 스타 레스토랑으로, 레스토랑지에 의해 세계 50대 식당으로 뽑힌 프렌치 런더리 레스토랑을 세운 토마스 켈리는 프렌치 런더리 레스토랑의 창립 기념일에 인앤아웃 버거를 주문하여 축하하였다고 한다.

필자가 한국에서 살 때는 추석이면 고향인 전주에 내려가 어머님께서 며칠 동안 손수 장만하신 맛있는 명절 음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미국에 오고 나니 명절이 되어도 대부분 그냥 지나치거나 아니면 가끔 주변 지인들과 만나 식사를 같이하는 것이 고작이다.

특별히 요리를 만드는 재주도 없고 또 명절 음식을 파는 곳도 없으니 송편 한 조각 맛보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유명 셰프도 좋아하는 훌륭한 맛에 게다가 값도 싼 인앤아웃 햄버거가 곳곳에 널려있으니 이번 추석 명절에는 명절 음식을 못 먹는 아쉬운 마음을 지인들과 인앤아웃 햄버거를 함께 먹으며 달래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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