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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부터 사랑하는 마음 가져야" 세계종교문화축제 4대 종단 포럼
"자신부터 사랑하는 마음 가져야" 세계종교문화축제 4대 종단 포럼
  • 문민주
  • 승인 2016.09.22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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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불교·원불교·천주교 '연민' 대담 / 가족·나라·종교 넘어 공감대 형성 한마음
▲ 2016 세계종교문화축제 세계종교포럼이 21일 국립무형유산원 어울마루 국제회의실에서 마토코 유네스코 사무총장보를 비롯한 종교지도자 및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 제공 = 전주시청

어쩌면 모든 종교는 연민(憐愍·Compassion)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4대 종교 지도자들이 가나다순으로 마이크를 들고 연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세계종교포럼이 끝날 때 모든 이들의 연민은 깊어져 있었다.

21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연민을 주제로 세계종교포럼이 열렸다. 포럼은 유네스코 마토코 사무총장보와 개신교 백남운 목사, 불교 성우스님, 원불교 김혜봉 교무, 천주교 이병호 주교이 함께 대담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개신교 백남운 목사는 ‘연민’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마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목사는 “연민과 동정만 느낄 것이 아닌, 연민과 동정을 통해 사랑까지 나아가야 한다”며 “연민은 쉽게 지나가지만, 연민이 사랑으로 이어지면 그때부터 타인을 위해 행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자살률을 언급하면서 “연민을 통해 나 자신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불교 성우스님은 진정한 연민이란 자신의 종교 선양보다 불교에서는 찬송가를 부르고, 개신교에서는 염불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마토코 유네스코 사무총장보가 금산사를 찾아 절을 하는 모습에서 굉장한 연민을 느꼈다고도 소개했다.

성우스님은 “종교인은 자기 연민부터 해야 하고, 그래야만 타인에 대한 타 종교에 대한 연민이 생긴다”며 “내가 주님을 사랑하고, 타 종교인이 부처님을 사랑하는 것이 연민이고 더 큰 자애이고 우리 모두가 하나였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주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성우스님은 이날 세계종교포럼에 대해 “우리가 만나는 것은 종교 평화와 화합을 통해 세계 평화를 이루자는 것이기 때문에 단단한 갑옷을 벗어야 한다”며 “종교인이 나서서 잘못된 역사의 폐단을 없애고,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자는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원불교 김혜봉 교무는 좋고 나쁨에 대한 차별의 격 없이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연민이라고 했다.

김 교무는 “인간의 희로애락애오욕처럼 연민은 인간 모두가 가진 마음”이라며 “내 가족, 내 나라, 내 종교를 떠나 부모님이 자식을 대하듯 똑같은 마음으로 타인을 연민하고 사랑한다면 극락의 세계, 천당의 세계가 지상에 건설될 것”이라고 전했다.

천주교 이병호 주교는 “연민과 자비의 한문을 보면 두 단어 모두 마음 심(心) 자가 들어가 있는 데, 이는 우연이 아니다”며 “연민과 자비는 비상사태 즉 평상적인 상태가 아닐 때 마음이 일어 행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주교는 “불쌍한 사람을 향한 연민이 손을 뻗고, 몸을 움직이는 것까지 나아가지 않는다면 오늘의 자리는 백 번 천 번 해도 별 의미가 없다”며 “ ‘머리로 하는 사랑을 가슴으로 하는 데 70년이 걸렸다’고 말한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처럼 우리는 머리에 있는 사랑이 마음 어디에서 헤매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라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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