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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나이' 계속 써야 할까
'한국식 나이' 계속 써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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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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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부인과 견학에 나선 유치원생들이 신생아들을 바라보고 있다.

■ 주제 다가서기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나이와 행정?법률적 나이를 섞어 쓰고 있어서 우리는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한국식 나이 셈법’을 쓰고 있다. 예를 들어, 12월 31일 태어난 아이는 다음 날 2살이 된다. 반면 한국식 나이를 계속 사용하자는 쪽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사람으로 존중해 한 살로 계산하는 좋은 관습”이라거나 “지금껏 사용한 한국식 나이를 만 나이로 고치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함께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이 문제를 살펴보도록 하자.

■ 신문 읽기(자료 기사)

〈읽기 자료1〉

“행정문서?법률적으론 ’만 나이 ‘ 통일, 국민들 관습적 사용…법 강제 어려움”

“한 살이라도 젊어 보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한국인들이 왜 나이 계산할 땐 한두 살 더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한국 나이는 생일을 무시하고 생년으로만 계산하기 때문에 비정상적이고 불공평한 나이계산법입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는 이처럼 ㉠한국식 나이 셈법에 대한 불만의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해가 바뀌고 ‘나이 한살 또 먹는’ 1월이 되면 유독 더 눈에 띈다. 2월에도 빈도는 약간 줄지만,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청원 운동도 일어나지만 법적으로는 이미 만 나이로 통일이 된 상태다. 국민들이 문화적·관습적 차원에서 쓰고 있는 것을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부 미비한 법률 용어를 고치는 것을 제외하면 정부 차원의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 스스로 바꾸는 것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누리꾼 A 씨는 “한국인들만 유독 새해가 되면 나이가 올라간다고 착각한다.”며 “외국에선 매년 1월 1일이 아니라 생일을 기준으로 나이가 올라간다. 새해가 됐다고 해서 나이 먹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태어나자마자 한 살로 치는 우리의 독특한 나이 셈법 때문에 한국인들은 외국인보다 적게는 한살, 많게는 두 살 먼저 나이를 먹게 된다.

이 때문에 “왜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외국인보다 나이를 빨리 먹어야 하나?”, “불공평한 관습은 고치는 것이 정답이다”는 등의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누리꾼 B 씨는 “우리나라는 가뜩이나 나이에 민감하고 나이 때문에 제약이 많은데 한두 살 차이는 정말 크다”고 밝혔다.

단순히 나이 먹는 것이 싫어 늘어놓는 푸념 수준을 넘어 행정적·법률적으로 나타나는 모순을 지적하는 글들도 올라온다.

누리꾼 C 씨는 “공문서나 보험문서 등에선 만 나이를 적용한다”며 “왜 실생활에선 한국 나이를 적용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D 씨도 “병원 진료내역서나 약봉지도 모두 만 나이가 기재된다. 만 나이가 개인의 신체 상태를 나타내주는 정확한 지표라고 보는 것이다”며 한국식 나이 셈법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와 병폐를 지적했다.

만 나이와 한국식 나이를 함께 사용하다보니 외국인들에게 몇 살이라고 설명해야 할 지 난감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온라인 게시판에선 한국식 나이를 고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엄마 뱃속에 있는 기간을 인정해 태어날 때부터 한살을 인정해주는 우리만의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이들 주장의 요지다.

이처럼 실생활에선 여전히 한국식 나이가 만 나이보다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사실 법에선 만 나이를 공식적으로 쓰도록 돼 있다. 재판에서 미성년자 여부를 가리는 기준도 만 나이에 기초한다. 따라서 한국 나이를 쓰는 건 엄밀히 보면 법에 어긋난 것이다. 하지만 법보다 오랫동안 내려온 관습이 더 앞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아고라에는 나이 셈법을 만 나이로 통일하자는 주장이 줄을 잇는다. A 씨는 “정부가 도로명 주소를 적극 홍보한 것처럼 만 나이 사용 의무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캠페인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대형 로펌에 근무 중인 한 변호사는 “법적 나이는 사실상 만 나이로 모두 통일이 돼 있다.”며 “다만 사회적으로 대인관계에서 나이를 계산할 때 이런 법적 나이로 계산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결국엔 법과 제도를 추가로 손질하기보단 문화 캠페인을 통해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이미 법적으로 만 나이로 통일이 된 상태에서 특별한 법적 강제 수단은 없어 보인다. 일부 미비한 법률상 용어라도 제대로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다른 민사 전문 변호사는 “2013년 7월 1일 개정된 민법 제4조를 보면 성년의 나이에 대해 이전에는 ‘만 20세’로 표기했던 것에서 ‘만’자가 없는 그냥 ‘19세’로 바뀌었다”며 “법률적으로 나이를 셀 때는 숫자만 쓰여져 있어도 당연히 ‘만’ 나이로 계산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개정안이다”고 했다. 그는 “이처럼 법률적으로 만 나이를 쓰는 것으로 다들 동의하고 사용하고 있지만 청소년보호법 등 일부 법률에서는 아직도 ‘만 19세’로 따로 표기하고 있는 만큼, 사소한 부분이지만 법률 용어적으로 통일할 필요성은 남아 있다”고 했다.〈출처 : 헤럴드경제 2016-02-17 04면 김현일·김진원 기자〉

〈읽기 자료2〉

“나이 계산 ‘만 나이’로 바꾸어야 할까요?”

△찬성 : “복수 나이로 인한 각종 혼란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만 나이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특정 인물의 정확한 나이가 모호해지고, 해외에서는 각종 공문서에 나이를 착각해 잘못 기재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12월31일에 태어난 아기가 하루 만에 두 살이 되고, ‘빠른 나이’ 출생자들의 ‘서열 정리’가 모호해지는 경우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사람끼리 빠른 생일을 포함해 입학연도의 기준학번, 입사연도 기준의 사번 등까지 고려해 호칭 및 서열 정리를 하다보면 진이 다 빠질 지경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사람은 하나인데 그 사람의 나이가 중복으로 몇 개나 되는 것은 혼란스럽고 복잡하고 한 번 설명할 것을 몇 번이나 설명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공공부문 일 처리에서도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며 만 나이로 통일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중국 일본은 물론 북한조차 이제는 한국에서 쓰는 세는 나이 대신 만 나이를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단순히 사회적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법률적인 혼란까지도 발생한다며 시급히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내과 의사 중에도 만 나이에 찬성하는 이들이 있다. 연희동 K내과 원장은 “우리 나이로 진료하면 오진과 잘못된 처방을 할 수도 있다”는 태도다. 주사나 투약 기준은 만 몇 세부터 만 몇 세는 몇 ㎜라는 식으로 해야 하는데, 우리 나이를 사용하다가는 매우 위험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한 네티즌은 “한국식 나이가 서열 정리를 위한 잔재라면 외국처럼 만 나이를 쓰겠다.”고 찬성 의견을 밝혔다.

△반대 : “전통 중 하나인데 무조건 다른 나라를 따르는 건 문제”

반대하는 이들은 한국식 나이 계산은 그 자체로 오랜 한국의 문화 중 하나이고 지금까지 큰 불편 없이 사용해왔는데 단지 다른 나라가 우리와 다르게 계산한다는 이유만으로 하루아침에 없애자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한다. 만 나이를 쓰자는 사람들은 1월1일에 나이 하나를 더 먹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하지만 설날 아침에 나이 한 살을 더 먹었다며 떡국을 먹는 것은 우리 고유의 풍습인데 이를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최영갑 성균관 유교방송 대표는 한 방송에 출연해 “이는 결국 인간의 생명을 언제부터 인정하느냐의 문제와 직결돼 있다”며 “어머니 배 속에서 10달 동안 있는 시간을 인간으로 인정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나오자마자 바로 1살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한국인의 나이에 대해 어렵게 생각할 수는 있지만 이는 문화적 차이 때문에 생기는 혼선으로 그것이 꼭 나쁘다 좋다 또는 어떤 사회적 비용이 지나치게 많다는 식으로 보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행 나이를 유지하는 쪽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인용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한국식 나이’에 대한 국민 여론을 물은 결과, ‘한국식 나이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46.8%, ‘만 나이로 통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44.0%로 두 응답이 오차범위(±4.3%p) 내에서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름’은 9.2%였다. 비록 오차범위 내이지만 만 나이로 바꾸자는 의견이 결코 다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출처 : 한국경제 2016-02-29 s11면 김선태 한국경제논설위원〉

■ 생각 열기

△〈읽기 자료1〉을 읽고, ㉠한국식 나이 셈법은 무엇인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봅시다.

△〈읽기 자료1,2〉를 읽고, 자기 나이를 한국식 나이로는 몇 살이고 법적 나이로는 몇 살인지 계산하여 봅시다.

△뉴스 리터러시 시리즈(뉴스를 보는 힘을 키워요)

〈읽기 자료2〉의 ㉡은 여론조사를 인용한 부분이다. 이렇게 인용하는 경우 꼭 밝혀야 할 것이 있는데 어떤 것이 빠져 있는지 아래 자료와 비교하여 찾아봅시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북한 4차 핵실험 영향으로 5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가 11일 밝혔다.

리얼미터가 지난 4~8일 전국의 성인 유권자 2518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2.1%포인트 상승한 44.6%를 기록했다. 반면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51.0%로, 전주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나머지 4.4%는 ‘모름’ 혹은 ‘무응답’이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지난주 북한 4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 불안감 고조로 중도·보수층의 일부가 지지층으로 재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출처 : 전북일보 2016-01-12 2면〉

■ 주제 관련 신문기사 더 보기

△ ‘한국식 나이’ 계속 써야 할까? / 어린이동아 2016-02-23 2면

△우리 관습 vs 세계 흐름 안 맞아 / 어린이동아 2016-03-10 4면

△나이 ‘두 살’ 덜 먹자 / 헤럴드경제 2016-02-17 y01면

■ 생각 키우기

△〈일상생활에서도 ‘한국식 나이’ 대신 ‘만 나이’를 사용하자〉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려고 합니다. 한국식 나이 사용과 만 나이 사용에 대한 양쪽 주장은 무엇인지 정리하여 봅시다.

△〈일상생활에서도 ‘한국식 나이’ 대신 ‘만 나이’를 사용하자〉라는 주제로 친구(가족)들과 토론하여 봅시다.

△토론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점은 무엇이고, 느낀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 봅시다.

■ 주제 관련 영어 신문 보기

Korea is one of the few countries that counts a newborn as being aged “one” from their birth. The tradition originates from China and was vastly used in East Asian countries.

From birth, a Korean starts as a 1-year-old and grows older by a year each year as the calendar changes. A 20-year-old, therefore would be 21 years old in Korean age, even if one’s birthday has not passed once the New Year comes around. It’s also the reason a newborn baby who came into the world just two short months ago could already be recognized as 2 years old.〈출처 : 코리아헤럴드 2016-02-19 3면〉

■ 토론의 현장 속으로

- 한국식 나이 셈법 오히려 전해야 하지 않을까

저는 “일상생활에서 '한국식 나이' 대신 '만 나이'를 사용하자”라는 주장에 강력히 반대합니다.

먼저,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우리만의 나이 셈법을 독창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만 나이로 바꾸어 버리면 사회적 혼란이 생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동생이나 형이 된다면 정말 난처할 것입니다. 여러분, 과연 만 나이로 바꾸어야 할까요? 우리는 많은 사람과 둘러싸여 살고, 우정을 맺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 나이를 도입했을 때, 친구였는데, 생일이 빠르다고 해서 갑자기 형, 누나 같은 호칭으로 불러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사회에 혼란이 생기고, 논쟁과 다투는 일이 늘어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조선 시대부터 유교문화를 따라 왔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쓰지 않는 우리만의 나이 셈법을 독창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만 나이를 한다고 해서 우리도 갑자기 지금까지 했던 것을 버린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미래에는 우리만 한국식 나이를 써 그 독창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엄마 배 속에 있는 아이도 소중한 생명이라고 믿는 한국식 나이 셈법을 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설유석(전주양지초 6학년)

- 고무줄 나이 이젠, 만 나이로 통일하자

만 나이는 태어난 때를 기산점으로 하여 매 생일을 맞을 때마다 한 살을 먹습니다. 이는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일상생활에서는 보통 세는 나이를 쓰지만, 법률 및 각종 공문서, 언론보도에서는 대부분 만 나이를 사용합니다. 세는 나이는 태어남과 동시에 1살이 되지만, 만 나이는 출생 후 1년, 즉 돌이 되면 1세가 되고 그전엔 생후 개월을 셉니다.

저는 만 나이로 수를 세는 것에 찬성합니다. 거의 모든 나라는 모두 만 나이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외국인과 나이를 묻고 답할 때 혼란이 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나이에 민감해 젊어 보이고 싶어 하면서 왜 굳이 1살을 올리는 것일까요? 또한, 공문서나 보험문서 등에선 만 나이를 적용하면서 왜 실생활에선 한국식 나이를 쓰는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로 통일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혼란을 일으키는 한국식 나이 계산보다는 세계화 추세에 따라 이에 걸맞게 만 나이를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이민우(전주양지초 6학년 )

- 우리나라의 좋은 전통이 사라질 수 있다

저는 한국식 나이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만 나이를 사용한다면 같은 반 친구들끼리 언니, 오빠라고 불러야 하는 경우가 생길 것입니다. 이에 비해 외국은 언니, 오빠라는 호칭이 아닌 이름을 부르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새해가 되면 가족들이 모두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새해 복을 빌어 주곤 합니다.

만약 만 나이를 사용하게 되면 이런 전통적인 풍습은 사라질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한국의 풍습을 없애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와 외국에 차이가 있다고 해서 외국을 따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좋은 전통을 지켜서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하늘(전주효문초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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