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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 헤매는 두살 아이 외면한 병원들
사경 헤매는 두살 아이 외면한 병원들
  • 천경석
  • 승인 2016.10.10 23:0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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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차에 치였지만 제때 치료 못 받아 숨져 / 거절한 전국 병원 13곳 중 6곳 권역외상센터 / 전북 소방헬기 당직자 부족…경기도서 출동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2살 남아가 생사를 오가는 긴박한 상황에서 전국 대형 종합병원들의 도움을 제때 받지 못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 어린이와 함께 사고를 당한 외할머니는 병원에서 곧바로 치료를 받았지만 다음날 끝내 숨졌다.

전주 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5시께 전주시 반월동 반월삼거리 인근에서 김모 군(2)과 김 군의 외할머니가 후진하던 견인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김 군과 할머니는 구급대원에 의해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이들이 도착한 전북대병원의 응급 수술실 2곳은 모두 수술 중인 상태로, 의료진은 할머니와 손자, 두 수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김 군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전북대병원은 다급히 원광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대학병원과 국립 중앙의료원 등 전국 13곳의 대형 종합병원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김 군을 받아 준 병원은 아무 곳도 없었다.

이 병원들은 제각각 “소아 미세 수술을 할 수 없다”, “중증 외상 환자를 치료할 의료진이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김 군의 치료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들 병원 중 응급외상환자 치료를 위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권역외상센터’ 6곳도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권역외상센터란 중증외상환자에 대해 365일 24시간 병원 도착 즉시 응급수술이 가능하고,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춘 외상전용 치료센터다.

외상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2012년부터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지만 정작 필요할 때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던 3시간여가 지나고 국립 중앙의료원의 소개로 아주대병원에서 수술할 수 있다며 오후 9시께 연락이 왔다. 아주대 병원 측은 9시께 헬기 이송 요청을 했지만 정작 전북대병원에 헬기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11시 6분이었다.

중앙119구조본부에 따르면 1시간 가량 전북대 병원 측과 연락이 되지 않아 출동이 늦어졌다고 한다. 주치의와 통화가 필요했지만 긴박한 상황속에서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119구조본부에 요청이 정상 접수된 시각은 오후 9시 54분으로, 경기도 남양주의 수도권 119 특수구조대 헬기가 이날 오후 10시 9분께 이륙해 205㎞를 날아 오후 11시 6분께 전북대병원에 도착했다.

전북소방본부에도 헬기가 있지만 이날 기장 1명만 야간 당직 근무 중이라 출동에 필요한 인원(기장 1명, 부기장 1명, 정비사 1명, 구조대원 2명)이 부족해 이용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군은 특수구조대 헬기에 실려 이날 자정께 아주대 병원에 도착한 후 수술을 받았지만 다음날인 10월 1일 오전 4시 40분께 끝내 숨졌다. 전북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김 군의 외할머니도 이날 오전 6시께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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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2016-10-10 17:24:14
치료만 바로 했어도 아이는 살았을거 같은데~ 뭐하나 바로 돌아가는 구석이 없구만~ ㅉㅉ

정신교육 2016-10-10 13:54:07
견인차가 어떻게 후진을 했길래 무고한 사람을 숨지게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