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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6
시그마 6
  • 김재호
  • 승인 2016.10.13 23: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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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삼성전자가 11일 한국거래소 조회공시에서 갤럭시 노트7 생산 중단을 밝혔다. 제품 환불은 물론 노트7을 타사제품으로도 교환해 준다.

8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처음 공개된 노트7은 탁월한 방수기능 등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역대 최고라는 평을 받았다. 지난 70일간 전세계에 모두 380만 대가 나간 것으로 알려진다. 제품 가격만 모두 3조 8000억 원에 달한다. 모두는 노트7의 성공 실적도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여겼다.

아쉽게도, 노트7의 운명은 비운의 ‘70일 천하’로 끝나고 말았다.

제품 발표 보름 후인 8월19일 한국과 미국을 필두로 판매에 들어갔는데 불과 6일만인 24일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발화 사례가 공개됐다. 그런데 한 두 건이 아니었다. 국내외에서 발화사고 보고가 이어지자 삼성전자는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기기공급 중단 조치를 내렸다. 9월 2일 배터리 결함을 공식 확인하고 전량 교환에 들어갔다. 하지만 미국 연방항공청이 노트7의 기내 사용 중단을 권고했고,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노트7 리콜을 공식화했다.

노트7 내장형 배터리에서 결함이 발생한 것은 배터리 생산 계열사인 삼성SDI 제품을 무리하게 밀어주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노트7은 크기가 줄고 배터리 용량이 커졌는데, 이 변화된 설계에 걸맞은 배터리를 채용하지 않고 무리하게 삼성SDI 제품을 쓴 것이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리콜조치를 하면서 삼성은 배터리를 타사 제품으로 교체했고, 9월19일부터 새 기기 교환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마저 얼마가지 않았다. 9월26일, 10월1일 국내외에서 또 화재 사례가 보고된 것을 필두로 각국에서 발화사고가 잇따랐다. 급기야 10월9일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노트7 판매와 교환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삼성은 손을 들고 말았다. 냉정한 시장의 요구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글로벌 삼성의 치욕이다. 지난 70일간의 흥분과 긴장 속에서 삼성이 시도한 모든 반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삼성이 노트7을 포기한 것은 이미지 훼손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시장에서 사망 선고를 받은 노트7을 신속히 폐기하고, 이미 준비하고 있는 갤럭시S8로 반전의 기회를 잡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삼성은 노트7을 통해 시그마6(제품 불량률 백만분의 3.4)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시장의 혹독함을 보여 주었다.  
 
김재호 수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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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2016-10-13 00:57:18
시그마 6이 무슨말인가 했더니.. 6시그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