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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농식품산업의 장래
전북 농식품산업의 장래
  • 백성일
  • 승인 2016.10.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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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전북이 산업화에 뒤처져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여건이 안 좋았으나 부가가치가 높은 농식품산업만 잘 육성하면 전북의 미래는 걱정할 게 없을 것 같다. 전북은 농식품 분야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산학연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농촌진흥청 등 농업 관련 기관이 혁신도시에 있고 우수한 농업인력을 배출하고 연구기능을 갖춘 전북대학교 그리고 국내 굴지의 종합식품제조업체인 하림그룹이 있어 타 지역보다 여건이 좋다.

2015년 기준으로 세계식품시장 규모는 5조5600억달러로 3조900억달러의 IT시장과 1조7800억 달러의 자동차 시장을 합한 것 보다 그 규모가 커지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간다. 아시아 태평양 식품시장 규모와 비중도 2014년을 시작으로 유럽식품시장을 능가하고 있다. 동북아 식품시장 규모는 14억5000만명으로 4억7000명인 EU보다 크다. 이 광활한 소비시장이 불과 2시간권에 속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물류 운송비 절감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전북이 일찍 농식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네덜란드를 벤치마킹한 것은 잘한 일이다. 물류거점을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처럼 새만금신항으로 잡았고 연구거점을 와게닝겐 URC와 같이 농촌진흥청 전북대학교 각 대학 농업연구소 그리고 핵심거점을 푸드밸리처럼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로 잡았다. 문제는 고정관념화돼 있는 경직된 사고를 어떻게 바꿔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그간 우리 농업은 소농가적 사고와 노동집약적 사고 그리고 비자본가적 사고로 움직여 왔다. 자연히 생산성이 떨어져 경쟁력이 없었다. 이 같은 경직된 사고를 기업가적 사고, 설비집약적 사고 그리고 자본가적 사고로 바꿔 놓아야 한다. 그래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경작지 면적이 우리와 비슷한 네덜란드의 농업인구가 7만인데 우리는 110만명이나 된다. 7만도 잘 훈련되고 교육받은 농업 전문가라는 것이다. 그간 적성을 고려치 않고 점수에 떠밀려서 농대에 진학한 농대생들마저 농업 현장으로 투입되지 않은 우리와는 대비된다. 네덜란드는 1950년대 이후에 규모화 전문화를 이뤘다. 그 때부터 단백질식품 생산 기반을 확대했다. 이미 농식품산업의 글로벌화를 진행했던 것이다.

식량 자급률이 23.8%밖에 안 되는 우리는 농식품산업을 국가경제 의존형 1차산업에서 시장경제 지향적 산업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농어민들의 표를 얻기 위해 선심성 공약을 내건 게 잘못이었다. 농업을 경제논리로가 아닌 정치논리로 접근한 게 오늘의 농업을 피폐하게 만든 주범이다. 전북은 네덜란드의 성공사례를 반면교사로 삼고 농식품분야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도와 정치권도 산학연이 잘 운영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도민들도 새만금사업과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이 전북의 미래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이들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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