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사설
전라예술제 예술생태계 속 환골탈태하라
전북일보  |  desk@jjan.kr / 등록일 : 2016.10.17  / 최종수정 : 2016.10.17  23:10:49
제55회 전라예술제가 지난 16일까지 3일간 전주 덕진공원에서 펼쳐졌다. 예산의 축소와 행사 기간의 단축 등 어려운 여건에서 나름 내실을 기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전북문화예술의 위상을 담아내는 데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매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여 전라예술제가 명실공히 전북예술인들의 대표적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

전라예술제의 그간 예술적 성과는 적지 않았다. 예술적 성취를 드러내고 싶어도 발표 공간 등의 제약으로 맘껏 재능을 펼치지 못했던 시절에 전라예술제는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의욕을 갖게 하는 분출구였다. 그렇게 반세기 넘게 이어오며 지역 예술을 우뚝 세우는 데 밑거름 역할을 했다. 근래에는 시·군 순회 개최를 통해 문화예술의 지역간 균형발전을 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전라예술제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으나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올 전라예술제의 경우도 새로울 것 없는 행사로 흥미를 끌지 못했고, 예술제 본연의 취지도 살리지 못했다. 공연은 협회별로 이미 선보였던 작품이나 레퍼토리가 많았고, 전시는 특색이나 주제 없이 회원 작품을 모아 선보이는데 그쳤다.

물론, 전라예술제 획기적으로 바꾸는 데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 전라예술제를 주최하는 전북예총 자체가 10개 분과별 협회와 11개 시·군지회로 구성돼 있다. 각기 다른 장르별로 행사를 안배하다보면 중구난방식 행사로 흐르기에 십상이다. 일정한 주제와 테마도 없고, 협회별 행사 수준도 차이가 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는 전문가 평가를 통해 프로그램 기획력에 따른 예산 분배에 차등을 뒀지만 별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전라예술제는 전북 예술인들의 축제이면서 동시에 그 예술적 과실을 지역민들과 나누는 자리다. 행사를 위한 행사에 그치는 상황이 계속되면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전라예술제가 열리는 시기에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문화예술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고만고만한 행사로 예술향유층을 끌어들이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지역의 문화예술 생태계가 크게 바뀐 상황에서 전라예술제도 환골탈태해야 한다. 협회별 나눠먹기식 행사 대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지역 예술인들의 교류와 화합의 장인 여러 장르가 함께 참여하는 간판 프로그램 하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전문 용역을 통해서라도 엄정한 평가와 향후 방향을 새롭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전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전북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오피니언
만평
[전북일보 만평] 전북 내분에 웃는 사람들
[뉴스와 인물]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종성 회장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종성 회장 "기업보다 개인 기부 많은 전북, 십시일반 정신 더 필요"

[이 사람의 풍경]
고향서 농사 지으며 악기 만드는 현악기장 박경호 씨

고향서 농사 지으며 악기 만드는 현악기장 박경호 씨 "악기 만드는 건 새로운 소리 찾아가는 과정"

전북일보 연재

[이미정의 행복 생활 재테크]

·  연말정산 관련 금융상품 1순위 가입 바람직

[최영렬의 알기쉬운 세무상담]

·  재산취득시 자금출처조사

[이상호의 부동산 톡톡정보]

·  노후 불안한 50대 39% "주택 상속 안한다"

[이상청의 경매포인트]

·  전주 서신동 다가구주택, 여울초 인근 위치

[김용식의 클릭 주식시황]

·  조선·기계·화학·건설 등 비중 확대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원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고충처리인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현재 네이버에서 제공한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54931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418(금암동)  |  대표전화 : 063)250-5500  |  팩스 : 063)250-5550, 80, 90
등록번호 : 전북 아 00005  |  발행인 : 서창훈  |  편집인 : 윤석정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김재호
Copyright © 1999 전북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esk@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