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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에서 배운다] 김동호 이사장 "지역 영화제 성패 독자적 정체성에 달려"위기에도 아시아 영화·신인 감독 발굴 성과 / 전주영화제 독창성 빛나, 지역민과 소통도 중요
김보현  |  kbh768@jjan.kr / 등록일 : 2016.10.17  / 최종수정 : 2016.10.17  23:10:47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15일 막을 내렸다. 올해는 영화 ‘다이빙벨’사태로 인한 외압과 일련의 사건들로 개최 여부마저 불확실했지만, 줄어든 예산과 짧은 준비 기간에도 내실에 집중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을 마쳤다. 특히 제1회 때부터 영화제를 이끌어 온 김동호 전 명예집행위원장이 지난 5월 첫 민간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영화제에 힘을 실었다. 김 이사장으로부터 올해 부산영화제에 대한 평가와 지역 영화제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올 영화제의 가장 큰 성과는 영화제의 원년 정신을 회복, 아시아 영화와 신인감독 발굴에 집중한 점과 부산영화제에 대한 세계 영화인들의 지지와 애정을 확인한 점입니다.”

지난 13일 영화제 폐막을 앞두고 한국언론재단 교육 연수 참가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담담하게 말문을 열었다. 올해는 예산과 날씨 탓으로 규모가 줄었지만 초청 작품 수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아시아 젊은 감독들의 작품은 올해 30여 편으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관객과 게스트는 줄었지만 초청작들의 작품성과 수준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본격적인 준비기간이 두 달 밖에 안됐지만 조직을 정비하고 영화제를 열 수 있었던 것은 ‘부산영화제의 저력’이라고 강조했다. 그 ‘저력’에는 서구권 영화제에 대응하는 아시아 최대 영화제라는 확고한 정체성이 뒷받침 됐다.

“올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프로그래머들이 작품 초청을 위한 해외 영화제 방문 등이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수의 감독들이 자발적으로 부산을 방문하면서 아시아 영화계 부산영화제의 위상과 그들과의 단단한 연대를 확인했습니다.”

국내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부산영화제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은 국내 다른 영화제들에게도 시사점을 줬다. 전주를 비롯해 부천, 광주, 서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십 여 개의 크고 작은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상황. 그는 지역 영화제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전주영화제가 이를 가장 잘 지키는 대표행사입니다. 지난 4월말 열린 전주영화제에서 전주시장이 창작과 표현의 자유에 대해 확고하게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또한 지자체의 예산과 지원을 받더라도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전주 영화제에서 영화 ‘자백’을 상영해 인상 깊었는데, 다이빙벨 사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았던 것 같다”며 “부산 영화제 역시 영화의 작품성만 좋다면 언제든지 ‘다이빙벨’ 같은 영화를 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역과 상생하는 행사인 만큼 지역민과의 소통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영화제가 끝난 후 시민공청회를 열어서 부산 영화인들과 일반 시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지역민과의 거리감을 좁혀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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