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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원 내기마을 암 역학조사 결과 밝혀라
전북일보   |  desk@jjan.kr / 등록일 : 2016.10.18  / 최종수정 : 2016.10.18  23:51:16
전북도와 남원시 그리고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가 3년 전 남원의 한 산골마을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 넣었던 ‘암 집단 발병’ 사건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3개월째 공개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이 암 공포에 떨고 있는데 당국은 이 무슨 뚱딴지같은 태도인가.

전북도와 남원시는 지난 2013년 3월 남원시 이백면 기강리 내기마을에서 집단 암 발병 사건이 발생, 주민 등이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자 그 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암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질본이 맡은 이 조사에는 모두 6억5000만 원이 투입됐다.

그런데 전북도 등은 지난 7월에 나온 역학조사 결과 보고서를 18일 현재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질본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예정했다가 취소하더니 슬그머니 전북도와 남원시에 역학조사 결과 권고안만 전달하고 뒤로 빠졌다. 결과 발표는 용역발주기관이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전북도와 남원시도 딴청을 부리고 있다. 질본으로부터 결과보고서를 받았지만 자신들은 전문적인 해석이 불가능하고, 또 공식적인 문건으로 제출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암 공포에 휩싸인 주민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질본이 전북도와 남원시에 전달했다는 권고안에는 △내기마을 인근 아스콘 공장이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감소 대책 마련 △실내 라돈 농도를 낮출 수 있는 교육·홍보 시행 △해당 지역 주민의 흡연 현황 파악 및 금연 지원 △다른 지역 아스콘 공장 주변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권고안 내용을 보면 내기마을의 집단 암 발병은 마을 인근의 아스콘공장과 방사성물질인 라돈, 흡연 등이 원인일 수 있다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그런데 이는 3년 전 내기마을 상황을 알고 있다면 삼척동자도 말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마이동풍 권고안이다.

주민들은 최고 질병 전문기관인 질병관리본부의 공식적이고 책임있는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자 한다. 이를 외면, 3년에 걸쳐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를 숨기고 발표하지 않는 질본의 행태는 매우 무책임하고 또 ‘주민을 무시하고 짓밟는 것’이다.

지역민의 생명과 안위를 책임져야 할 전북도와 남원시 태도는 그야말로 복지부동 표상이다. 질본이 공개설명회를 거부한다고 자신들도 나몰라라 하는 것은 본분을 망각한 행태다. 전북도 등 3자는 당장 조사결과를 공개 설명하고 공신력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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