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300만원 씩 기탁 / 올해까지 100여 명 혜택

대학 명예교수가 정년 퇴임 후 10년 넘게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제자들에게 장학금을 보내고 있어 캠퍼스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전북대 사회학과 김영기(76) 명예교수다. 그는 지난 2005년 8월 정년 퇴임 직후부터 후학들에게 전해달라며 매년 300만 원씩의 장학금을 보내고 있다.
대학 측은 이를 ‘석정(石井) 장학금’으로 이름 붙여 사회학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장학금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졌고, 수혜자는 올해로 100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8명의 학생이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게다가 김 교수의 부인도 남편의 뜻을 따라 지난 2013년부터 매년 100만 원씩을 대학에 기탁하고 있다. 대학 측은 사회학과 재학생 모두가 혜택을 누렸으면 한다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 기금으로 기념품을 제작해 학과의 모든 학생에게 전달하고 있다.

올해 장학금을 받은 김상선 학생(사회학과)은 “퇴임한 교수님이 10년 넘게 장학금을 보내주는 게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제자를 사랑하는 깊은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건강상의 문제로 최근 열린 올 장학금 수여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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