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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내 한복판 무인텔, 청소년 탈선 사각지대현금 결제 땐 업주 대면 없이도 이용 가능 / 전주 숙박업 366곳 중 5곳…市 "단속 한계"
남승현  |  reality@jjan.kr / 등록일 : 2016.10.18  / 최종수정 : 2016.10.18  23:51:10
   
▲ 전주시 금암동에 위치한 무인자동숙박업소. 무인자동숙박업소는 신분확인 없이 요금만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어 청소년의 탈선과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박형민 기자
 

전주시내 한복판에서 영업중인 신분확인 절차가 생략된 무인자동숙박업소, 이른바 ‘무인텔’이 청소년 탈선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오전 10시 전주시 금암동의 A무인텔. 1층에 차량을 주차하고 내리면 바로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타난다. 10여 대 정도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마다 계단이 있었다.

이 중 하나의 계단을 올라가자 한 쪽 벽면에는 자판기에 있을 법한 지폐 투입구와 대실과 숙박을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보였다. 위로는 ‘평일 대실 2만 원·숙박 4만 원, 주말 대실 3만 원·숙박 7만 원’이라고 적힌 요금표가 비치됐다. 대실과 숙박 중 하나를 선택하고 현금을 지폐 투입구에 넣으면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려 입실할 수 있는 구조다. 카드나 수표를 사용하려면 인터폰으로 연락해 종업원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현금 결제시 업주 대면 없이 모든 이용이 가능하다.

이날 오전 11시 전주시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의 B모텔 역시 A무인텔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출입구에는 대형 터치스크린이 보이는데, 화면에는 호실의 이용현황이 나와 있다. 빈방을 선택해 현금을 지폐 투입구에 넣자 아래 공간에서 방 열쇠가 나왔다.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시내에 등록된 숙박업소(모텔·여관) 366개소 중 5개소가 ‘무인텔’이라는 상호를 사용하고 있다. 상호가 표시되지 않은 업소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무인텔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본보가 확인한 B모텔은 ‘무인텔’을 상호에 사용하지 않았다.

현행 공중위생법과 청소년보호법은 이성의 청소년들에게 혼숙 장소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이 내려진다.

노래방과 술집 등 청소년 유해업소는 담당 구청과 경찰의 합동 단속을 통해 적발과 감시가 이뤄지고 있지만, 무인텔과 같은 숙박업소 내 청소년의 이성간 혼숙 단속은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숙박업소 업주를 대상으로 이성간 청소년 출입을 제한하도록 하는 교육을 매년 하고 있지만,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고, 전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학교전담경찰관 등을 활용해 청소년 선도 활동과 무인텔 인근의 순찰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라북도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 관계자는 “무인텔이 청소년들의 범행장소로 전락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무인텔이 청소년의 탈선 장소로 사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법적 제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최근 관련 법안이 입법 발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회 김삼화 의원(국민의당·비례대표)은 무인텔 출입 시 신분확인을 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청소년 보호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개정안에서 “무인텔은 기존 숙박업과는 달리 업주 및 종사자 대면을 통한 신분확인 절차없이 바로 출입이 가능한 구조”라며 “청소년의 출입이 쉬워 이를 내버려 둘 경우 이성간 혼숙, 음주, 흡연, 원조교제 등 청소년 탈선 및 범죄의 사각지대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편의점 등에서 담배와 술을 판매할 때 신분확인을 하는 방식인 신분증 스캔 및 지문 확인 설비를 설치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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