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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팔복예술공장, 옛 추억·감성 새록새록~
전주 팔복예술공장, 옛 추억·감성 새록새록~
  • 김보현
  • 승인 2016.10.24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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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가동 멈춘 카세트공장 새단장 / 시범전시 '비일상의 발견' 내달까지 / 예술인 18명, 공장의 기억·의미 찾아 / 공간 변화·구성 호평…장르도 다양 / 주민 소통 위해 매주 전문가 대화도
▲ 이자연 作 ‘기억의 재생’. 빈 카세트테이프를 이용해 만든 작품으로 추억이 재생되는 듯하다.

전주 옛 쏘렉스공장을 문화공간으로 재단장한 팔복예술공장이 지난 21일 전시 개막식과 함께 빗장을 열었다. 팔복예술공장기획단(총괄감독 황순우)은 11월 20일까지 시범 전시 ‘비일상의 발견’을 연다.

25년간 폐쇄된 카세트테이프 생산 공장이었던 팔복예술공장에서 18명의 예술가와 함께 잊혀진 공간이 주는 새로운 이미지와 감성을 찾아냈다.

전시 주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팔복예술공장의 장소적 의미를 찾는 ‘장소의 탐색-비일상의 발견’과 팔복동 제1산단 전체를 대상으로 지역과의 관계성 등을 찾는 ‘팔복읽기-공단파노라마’.

‘장소의 탐색’에는 강현덕, 김영섭, 더바이트백 무브먼트(이승연, 알렉스), 박방영, 손몽주, 이자연, 정승, 조해준, 탁영환, 한석경, 홍남기 등 12명이 참여해 설치미술, 영상, 음악, 회화 등 다양한 장으로 표현한다. 사진과 영상, 미디어 작업을 선보이는 ‘팔복읽기’에는 김범준, 김성민, 김혜원, 오태풍, 후즈(이아람, 문경자) 등 6명이 참여한다.

개막식에서 첫 공개된 전시를 본 예술인과 지역민 300여 명은 폐공장의 변신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낡은 공장 부품과 재료, 먼지 등으로 발 디딜 틈 없던 내부가 색다른 전시장으로 변모했다. 2층과 옥상으로 구성된 대규모 건물이지만 18명의 작품을 촘촘하게 엮어내 공간을 풍부하게 채웠다. 전시는 때론 낯설고, 과격하고 날것이지만 주제에 밀도 있게 접근했다. 장르도 다양해 흥미롭고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반면, 동네 주민들에겐 공장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예술 활동들이 아직 생소하고 낯설다. 호기심에 전시장에 들어갔다가 1층만 돌고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따라서 기획단은 주민들의 이해를 돕고 소통을 늘리기 위해 전시와 함께 컨퍼런스도 연다. 전주시민과 전국의 예술 전문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대화를 할 수 있다. 오는 28일부터 한 달간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열리며, 오는 28일에는 임순철 한국기록연구소 소장이 ‘기억, 우리의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성원 적성기술 연구자의 ‘유희, 딴짓이 만든 특별한 놀이’, 전시 참여작가들의 ‘창조, 예술과 기술의 융합’, 책<사라지고 싶은 날>의 저자 니나 킴의 ‘치유, 세상을 향한 작은 위로’ 강연도 차례로 이어진다.

▲ 박방영 작가의 작화 퍼포먼스.

한편, 지난 21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내빈들의 축하인사와 함께 박방영 작가의 작화 퍼포먼스, 전주 대표 공연팀인 ‘이창선대금스타일’ ‘휴먼스’ ‘라스트 포 원’의 공연, 팔복동 주민들이 준비한 팔복음식마당 등이 열렸다. 박 작가는 전시장 대문에 자신만의 서체로 ‘팔복예술공장’을 써내리며 힘찬 출발을 알렸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개막식에서 “공간 재생은 단순히 건물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장소의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다양한 시각과 참여를 통해 이뤄나가는 것이다”며 “낙후된 팔복공단 재생을 통해 팔복동 주민들과 예술인들의 삶을 살려내고 전주의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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