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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전북' 해법은 중소기업 육성에 있다 ④ 벨기에 전문가에게 듣다] "직원들 삶의 질 높여줘야 창의력 발휘할 수 있어"
['탈전북' 해법은 중소기업 육성에 있다 ④ 벨기에 전문가에게 듣다] "직원들 삶의 질 높여줘야 창의력 발휘할 수 있어"
  • 김윤정
  • 승인 2016.10.26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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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 없이 동기부여·아이디어 작동 힘들어 / 전북,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사업 집중하면 일자리 창출 물론 경제발전 가능성도 높아
▲ 베네딕트 윈더스 브뤼셀 투자청장이 전북지역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조언을 하고 있다.

벨기에 중소기업은 높은 고용안전성으로 현지 청년들에게 대기업 못지않은 일자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전북지역의 대부분 중소기업은 열악한 처우와 강도 높은 근무는 물론 상명하복을 중시하는 시스템이란 오명을 안고 있다.

특히 기업이 성장해서 높은 수익을 올려도 직원들의 복리후생은 나아지는게 없다는 것이 대부분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들의 하소연이다.

전북지역의 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승협 씨(30)는“회사가 5년 만에 급성장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매출이 5배 이상이나 올랐지만, 직원 복지 수준은 나아진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우리나라 중소기업은 돈을 벌면 대표만 좋지 직원들 사정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국내 중소기업의 현실을 전해들은 베네딕트 윈더스 브뤼셀 투자청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북지역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직원 만족을 인사정책 1순위로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청년들은 현재 일자리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과 같이 대기업이 적은 지방청년들의 현실은 더욱 열악하다. 그러나 반대로 지역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기업이 성장하면 일자리 증가와 직원 처우개선으로 바로 연결되야 한다. 벨기에의 경우 기업이 성장을 하면 이는 바로 일자리의 질 개선과 연결된다. 일을 해도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근로자는 그 회사를 계속 다닐 이유가 없어진다. 경영자가 근로자의 삶의 질에 진심으로 고민하지 않는다면 그 회사는 오래가지 못한다. 경영자는 직원을 1순위로 생각해야 한다. 또한 국가의 지원을 받은 회사는 국민의 일자리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책임도 있다. 특히 50년 만에 경제 강국으로 급성장한 한국은 회사 간 위계서열 의식이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하 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라는 인식을 제고하려면 교육·문화·정치·경제 전반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직원복지 증진에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것은 아이디어다. 직원들이 스스로 조직에 기여하려는 열의가 없다면 아이디어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고 능력이 숙달된 뒤에는 다른 조직으로 떠날 것이다. 결국 회사는 다시 인재를 뽑고 교육하는데 더 많은 비용이 든다. 직원 복지에 집중하라는 것은 눈앞의 효율성에만 치우친 경영패러다임을 전환하라는 뜻이다. 오히려 조직이 작은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문화를 바꾸기가 더 쉽다. 단번에는 어렵지만 이익을 구성원과 공유한다면 많은 긍정적 변화가 생길 것이다.”

-근로자 처우 개선이 오히려 더 효율적이라는 말로 들린다.

“직원 만족도가 낮은 회사는 효율성도 낮을 수 밖에 없다. 직원들로 하여금 회사가 자신들을 진정으로 돌본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특히 창의력은 명령을 한다고 생기는게 아니지 않은가. 직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고, 회사가 그들의 의견을 치열한 토론을 통해 선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위계질서가 유연해진다고 해서 시스템이 파괴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고정관념에 불과하다. 예전에는 공을 세우면 영광을 대표자에게 돌렸다. 그러나 지금 20·30대 청년들은 자신이 인정받기를 원한다. 이는 주로 선진국 청년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춘 경영자의 조직 운영방식도 변화가 필요하다. ”

-중소기업 경영자의 마인드 변화도 필요하지만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전 세계는 현재 저성장과 지속되는 실업난에 고통 받고 있다. 정부는 먼저 부실기업에 쏟아붓는 막대한 양의 돈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졌지만, 투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청년들을 돕고, 졸업 이후 저성장과 취업난과 직면해야 할 학생들에게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신산업 동력의 가능성은 중소기업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받는 로제타 플랜(청년고용 할당제)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로제타 플랜은 청년고용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실패사례에서도 배울 점은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한 점에는 무리가 있었다.”

-중소기업 강국인 벨기에서 청년 실업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유럽전반에 걸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 창업을 권장해도 창업하려는 사람이 적어 중소기업 숫자도 취업자 수에 비해 적다. 기존에 있는 기업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업도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런 점에서 창업활동이 활발한 전북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사업에 더욱 집중한다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제발전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청년할당제도가 있어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다는 생각이 젊은 층 전반에 깔려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작용했다. 복지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선에서 시행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 벨기에 상공회의소 트라이우 씨 "불합리한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줄여야"

벨기에 상공회의소의 베네딕트 트라이우 씨는 “한국의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는 필연적으로 일자리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네딕트 씨는“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합리한 임금격차가 있다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층의 대기업 취업 선호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당연하다”며“중소기업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이 저하되는 등의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도 덩달아 증가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무리한 요구를 하면 이는 곧 자기 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는 명확한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며“중소기업도 기업의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네딕트 씨는 또한“지역공동체도 청년층에게 혁신적인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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