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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사회
술취한 사회
  • 김재호
  • 승인 2016.10.27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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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차량 통행량이 가장 많다고 할 수도 있는 왕복 6차선 도로의 한 켠에 B나이트클럽이 있다. 나이트클럽 앞 주변은 영업시간이 아닌 낮과 초저녁엔 사람 통행이 별로 없어 한산하지만 나이트클럽 영업시간인 밤이면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나이트클럽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그저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부류도 있겠지만 대부분 친구끼리, 동료끼리 1·2차 정도의 술자리를 거친 후 그날 모임의 막판을 장식하기 위해 찾는 부류가 많다. 그들은 빠르고 강한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춘다. 그날의 스트레스를 술기운과 함께 날려버린다. 모처럼 마신 술을 깨고, 스트레스도 풀고, 친구·동료들 간 우의도 다질 수 있는 기회이니 나이트클럽은 얼마나 즐겁고 유익한 공간인가.

상당수 연예인들이 그랬듯, 전북 군산 출신의 인기 배우 김성환씨도 무명시절 서울 무교동의 유명 나이트클럽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제대로 된 ‘기회’를 잡았다고 한다. 대중가요 ‘인생’이라는 히트곡도 있는 그는 나이트클럽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섞은 구성진 입담과 노래로 대중 마음을 사로잡아 성공할 수 있었다. 요즘도 가수 등 대중 인기가 좋은 연예인들은 나이트클럽에 곧잘 출연한다.

B나이트클럽 앞 대로변은 한밤중으로 갈수록 클럽 손님과 택시, 승용차 등으로 크게 붐빈다. 큰 사거리에서 200여m 가량 떨어진 대로변에 택시와 승용차가 주정차 대열을 이루는 바람에 이곳을 통과해야 하는 일반 통행차량들은 잠시 병목현상에 시달린다. 자칫 충돌 등 접촉사고가 날 수 있어 서행 안전운전 해야 한다.

이 곳에서 서성대는 남녀는 거의 대부분 취객이다. 나이트클럽에서 열심히 춤춰 취기가 내렸을 수 있겠지만 술취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 곳 나이트클럽을 드나드는 취객들의 상태는 올들어 왕복6차선 대로의 중앙선에 설치된 플래스틱 분리대가 말해준다. 진북터널사거리에서 마전교쪽으로 길다랗게 설치된 중앙분리대는 B나이트클럽 앞 쪽에서 대부분 사라졌다. 취객들이 도로를 무단횡단하면서 중앙분리대를 부숴버린 것이다. 이번 것은 예전 분리대보다 단단해 보였지만, 취객들의 힘은 대단했다.

교통사고 예방 차원에서 설치된 도심 중앙분리대 수난은 비단 이곳 뿐만이 아니다. 보행자는 물론 자동차도 중앙분리대를 깔아뭉개고 유턴 등 불법을 자행한다. 요즘 대통령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다. 국정의 중앙분리대가 파손된 탓이다.

김재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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