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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무주 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2017 세계선수권, 태권도원 활성화 끝 아닌 시작"
문민주 기자  |  moonming@jjan.kr / 등록일 : 2016.11.07  / 최종수정 : 2016.11.07  00:02:49
   
▲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이종석 사무총장이 대회에 대한 도민들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하고 있다. 안봉주 기자
지난 2006년 2006-2007 ISU 쇼트트랙월드컵대회 이후 10년 만에 전북에서 대규모 국제 체육 행사가 개최된다. 전북 무주에서 열리는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태권도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이 2014년 개원한 뒤 세계 태권도인과 함께하는 ‘첫 집들이’이기도 하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이종석 사무총장은 집들이 준비로 분주하다. 특히 이번 집들이는 세계태권도연맹(WTF)에 가입한 전체 206개국을 초대할 계획이다. 지난 3월 22일 사무총장으로 정식 임명된 후 230일이 지났고, 2017년 6월 22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 전까지 227일이 남았다. 정확히 중간 지점에 와있는 셈이다.

그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 이전에는 전북도 대외협력국장으로 유치 업무를 총괄하고, 유치 이후에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개최 준비 업무를 도맡고 있다. ‘박치기왕’ 김일(1929~2006)이 피나는 훈련을 통해 트레이드 마크인 박치기를 완성했듯, 그도 맨땅에 헤딩하면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완성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이종석 사무총장으로부터 지금까지의 준비 현황과 향후 과제 등을 들어봤다.

-태권도와의 인연이 깊다고 들었다.

“요즘은 초등학생이 태권도를 배우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1960년대에는 태권도장 다니는 것이 흔치 않았다. 초등학교 때 태권도를 접하고, 고등학교 때 초단을 땄다. 당시 김일 선수가 유명했는데, 태권도장 시멘트 바닥에 가마니를 깔고 열심히 이마를 단련했던 기억이 난다. 이후에는 전북도 대외협력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 실무를 담당했다. 이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부임하면서 유치 이후의 개최 준비까지 맡게 됐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 활동 막판에 터키 삼순과 경쟁이 치열했는데.

“대회 유치 기간이 한두 달로 짧았다. 2월 말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고, 5월 10일 개최지가 결정됐다. 그런데 2월 26일 아버지께서 작고하셨는데, 2월 28일 유치 의향서 제출 마감날 터키 삼순이 접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우리나라는 2011년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이어 6년 만에 또 유치전에 뛰어든 반면 터키는 처음이었다. 태권도 세계화를 위해 외국에서 개최하는 것이 좋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부담이 컸다. 유치 활동 당시 터키 한국영사관을 통해 터키의 유치 의지나 열기 등을 파악하려 했다. 그런데 이를 ‘종주국의 압력’으로 오해한 터키 측의 반발과 세계태권도 유럽연맹의 항의로 한때 위축된 적이 있다. 그러나 전북도지사가 러시아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추진 의지를 호소하면서 유치 활동한 점이 주효했다. 터키 측은 태권도 관계자만 오고, 고위 관계자나 단체장이 방문하지 않아 대비가 됐다.”

-당시 제안한 조건은 잘 이행하고 있나.

“유치 활동 시 제안 조건은 경제 곤란국 선수를 위한 점심·저녁 식사 비용 등 지원 방안, 집행 위원 초청 비용, 세계태권도청소년캠프 개최 등이다. 현재는 약간 변형해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제 곤란국 선수 점심·저녁 식사 비용 지원을 태권도 기반 취약 국가 초청 및 연수 프로그램으로 변경했다. 통상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전체 206개국 가운데 140개국 내외가 참여했다. 2011·2013·2015년까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곳이 46개국, 2011·2013·2015년간 한 번 참석해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곳이 24개국이다. 이들 70개국을 초청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연수시키는 것이 목표다. 세계태권도선수권 조직위원회는 한시적인 조직이지만, 태권도 진흥·보급이라는 의미 있는 일을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현재 어느 수준까지 준비됐나.

“우리나라가 태권도 종주국이니 이번 대회를 역대 대회보다 알차고 짜임새 있게 치러야 한다는 중압감을 가지고 있다. 취임 후 6개월간은 조직·예산·사업 등 기본적인 틀을 확립한 기간이라 할 수 있다. 전북은 1997년 동계 U-대회와 2006-2007 ISU 쇼트트랙월드컵대회 이후 사실상 국제 대회 경험과 노하우가 없다. 조직위에 파견된 공무원도 경험이 부족해 타 지역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관련 전문가와 토론하면서 대회 추진 방향을 모색했다. 또 WTF, 대한태권도협회, 전북태권도협회 등 태권도 단체와 교육청,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더 나아가 경기뿐만 아니라 한국과 전북의 문화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기회로 생각하고, 개·폐막 공연과 부대행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준비 과정서 아쉬운 점은 없었나.

“단일 종목 대회도 세계대회를 하려면 적어도 개최지를 3~4년 전에 선정한다. 그러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기획재정부 승인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뒤 사후 승인을 받았다. 절차를 밟을 시간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뜻이다. 충분한 신청 기간을 주고 준비하도록 해야만 대회의 의미를 전달하고, 지역 예산 확보 등과 관련해 대회를 활용할 수 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도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한 만큼 최소한 4년 전에 개최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2023년 열리는 세계잼버리는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7년간의 동력이 되는 셈이다. 무주 태권도원은 국비 등 2500억원이 투입됐다. 6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불리함을 안고 유치 활동에 뛰어든 이유는 무주 태권도원 활성화에 있다. 동쪽 태권도원, 서쪽 새만금, 가운데 전주한옥마을을 전북의 관광 거점으로 삼아 국가시설을 조속히 활성화해야 한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끝나도 상징시설 건립, 민자유치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계기로 무주 태권도원이 안고 있는 미비점, 문제점을 계속 노출해 활성화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대회를 유치한 것은 태권도원 활성화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태권도원 개원 초기에 국내·외적인 관심을 갖게 하는 하나의 작업이다.”

-전북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태권도가 스포츠 경기로 자리 잡은 시발점은 1963년 전주에서 열린 44회 전국체육대회다. 이 전국체전을 계기로 태권도가 혼자 하는 무도가 아닌 공식 경기가 된 것이다. 태권도가 무도에서 경기로 전환한 것은 오늘날 태권도가 세계화하는 데 가장 큰 전기로 평가된다. 또 전북 태권인에 의해 호구와 경기 기술 등이 개발됐다. 전북이 종주도인 셈이다. 태권도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대회는 여러모로 태권도 종주도인 전북에 큰 의미를 지닌다. 많은 도민들이 대회 기간 태권도원을 방문해 태권도 정신과 한국인의 자긍심을 현장에서 느끼길 바란다.”

● [이종석 사무총장은] 문화·예술·체육·대외 홍보 분야 베테랑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이종석 사무총장은 문화·예술·체육, 대외 홍보 분야의 베테랑이다. 그의 주요 경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고창 출신으로 고창고와 전북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고창군 문화공보실장, 전북도 문화예술과장·문화체육관광국장, 익산시 부시장, 전북도 대외협력국장·의회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3월 22일에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6월 명예퇴직했다.

그는 전북도 간부로 재직하던 시절, 김완주 전 지사와 송하진 지사의 리더십 철학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송 지사는 공심·균형 감각·조감 능력, 김 지사는 타이밍·홍보를 강조했다”며 “특히 김 지사는 타이밍과 관련해 ‘망건 쓰다 장 파한다’, 홍보 미흡과 관련해 ‘비단옷 입고 밤길 걷는 격’이라는 속담을 쓰면서 타이밍과 홍보의 중요성을 설파했다”고 회고했다.

이에 더해 그는 수비적인 입장을 강조한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 절차 이행, 사전 협의를 통해 행동의 정당성을 부여받으라는 뜻이다. 이러한 철학은 그의 공직 생활을 관통해왔다. 언론이나 의회의 지적도 늘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고 믿어왔다.

이 같은 신념으로 문화·예술·체육, 대외 홍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유치부터 개최까지 총괄하게 됐다.

1992년 정부 모범 공무원 표창, 2001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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