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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식물대통령
5% 식물대통령
  • 백성일
  • 승인 2016.11.07 23: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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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해괴한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이 있는데도 그 위에서 비선 대통령이 국정을 농락했기 때문이다. 상상하기도 끔찍하다.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에서 벌어진 일치고는 너무 황당무계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의심하지만, 어찌 보면 예견된 일이었다.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지역 정서에 힘입어 대통령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 북한은 남한을 공격하려고 연일 핵실험에 몰두하고 주변국들은 부국강병을 외치는 마당에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터져 국민을 분노케 한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면서 최하위 빈국이었던 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지만, 모두가 사상누각처럼 느껴진다.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원래 피를 먹고 자란다고 했지만 이렇게 국민이 대통령 때문에 패닉상태에 빠진 적은 없었다. 대통령이 국가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데 거꾸로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고 있으니 통탄할 노릇이다.

대통령은 아무나 못 한다. 통찰력, 예지력, 판단력 등 갖춰야 할 능력이 한둘이 아니다. 우리처럼 안보 상황이 위태로운 나라는 위기관리 능력이 중요하다. 북의 핵 위협을 차단하면서 경제발전을 꾀해야 하므로 그렇다. 그간 창조경제를 내세웠던 박근혜 대통령이 한 일을 보면 어안이 벙벙해진다. 40년 지기인 최순실한테 머리를 맡기고 그 머리에 놀아났기 때문이다. 권력의 세기는 대통령과 얼마나 가까우냐 그 거리에 비례한다. 문고리 권력 3인방도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해 힘이 셌다. 하물며 무관(無冠)의 여자가 청와대를 수석비서관 호위를 받으며 자기 집 안방 드나드는 것처럼 했으니 오죽했겠는가.

깃 세운 의상서부터 연설문까지 최종적으로 손질을 가했다고 하니 어느 기업에서 돈 내놓으라고 하면 거절할 수 있었겠는가. 오히려 적어서 미안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전여옥 한나라당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없고 매우 건방지며 심지어 지적능력에 문제가 있어 자기 생각을 정리하여 얘기할 줄 모르는 사람이 틀림없다고 했다. 서고에 가봐도 책이 없고 독서를 안 해 아는 게 별로 없다는 것. 면도칼 테러를 당했을 때도 “대전은요”라고 묻는 등 모든 화법이 단문이었다는 것. 2005년 대구 행사장에서 비옷을 입었는데 그것을 머리에 씌워 줘야 할 정도였고 단종된 샴푸만 찾는다는 것. 장관들은 찾질 않으니까 그렇게 장관 하기가 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민은 대통령을 잘못 뽑은 죄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대한민국은 대통령 혼자만의 나라가 아니고 국민의 나라기 때문에 어쨌든 이 시련을 극복해야 한다. 87년 6·10 항쟁 때 군부독재를 몰아내고도 야권분열로 또다시 군부 독재자에게 권력을 넘겨준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박 대통령의 면피용 내지는 진정성 없는 사과가 오히려 사태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번 사태로 검증되지 않은 능력 없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으면 나라가 망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여순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눈빛이 두렵지도 않은가. 박 대통령은 사즉생의 각오로 사퇴하라.


백성일 상무이사·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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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민자 2016-11-07 13:29:01
11월 5일 광화문집회 현장에 있었던 1인으로서 현장의 분위기는 더이상 박근혜는 대통령이라고 부르기도 아깝다 더이상 국민들 힘들게 하지 말고 사퇴하라는 메시지가 한마음으로 모였었습니다. 5%가 아닌 0% 허깨비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11월 12일 전주 전북지역에서도 함께 대통령 퇴진 운동에 동참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