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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팔도유람-대전 원도심] 골목길 돌아 마주친 추억
[新 팔도유람-대전 원도심] 골목길 돌아 마주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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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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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선화·은행·중앙동 곳곳에 숨은 역사 / 삶의 터전마다 사람 향기
▲ 경관조명이 설치된 대전 근현대사전시관 전경.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이름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골목길’.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던 놀이 공간이자, 동네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했던 우리 삶의 터전이다.

하지만 불쑥불쑥 솟은 수많은 고층빌딩과 기억하기도 힘든 어려운 이름으로 가득한 아파트들에 밀려 골목길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그렇기에 기나긴 역사를 간직한 채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있는 몇몇의 골목길은 그 존재만으로도 소중함이 배가 된다.

‘대전 원도심’이라 불리는 대흥·선화·은행·중앙동 일대는 대전 시민에게 추억이 깃든 장소이자, 골목길 마다 대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현장 그 자체이다.

특히 대전 원도심은 한국관광공사가 ‘사람향기 물씬 나는 골목길을 찾아서’라는 테마로 11월 가볼만 한 곳으로 추천한 장소이기도 하다.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대전역과 소제동 철도관사촌,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 등 골목길을 다니며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전 원도심에서 옛 추억과 마주해보는 것은 어떨까.

▲ 대전근현대사전시관 내부 모습.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 대전 중구 선화동)= 대흥동 일대를 가로지르는 중앙로를 따라 대전역과 마주보고 있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은 영화 ‘변호인’의 법정 장면 촬영장소로 잘 알려진 옛 충남도청(등록문화재 제 18호)이다.

80년이 넘는 세월을 한 자리에서 버텨낸 대전근현대사전시관 곳곳에는 건물 정면 외관의 스크래치 타일과 1층과 2층 사이에 배치한 외부 벽체 장식 문양 등 눈여겨볼 것이 많다.

중앙 로비 바닥의 타일 문양과 천장과 샹들리에를 고정한 지지대 문양, 창과 황동으로 만든 창호 철물 등은 그 자체만으로도 근대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

또 대전근현대사전시관 1층에는 대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근현대 역사관이 있는데 ‘충남도청사 그리고 대전’을 주제로 공주에 있던 충청남도청의 모습, 대전으로 이전되는 과정 등을 소개하는 기획 전시실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6·25 한국전쟁, 시리아 내전 등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전 세계 유수 언론매체 소속 사진 기자 및 작가의 사진을 볼 수 있는 대전 국제 포토저널리즘전이 진행되고 있어 대형 전시장으로서의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 대전 천주교 대흥동 주교좌 성당 야간조명. 사진 제공=대전 중구

△대전 대흥동 성당(대전 중구 대흥동)= 매일 정오와 오후 7시면 어김 없이 대전의 도심 한복판에서는 성당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종소리의 원천은 바로 지난 1962년 완공 당시 대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화제가 되기도 한 대흥동 성당.

대흥동 성당은 주변에 높은 빌딩이 없었던 1970년대까지만 해도 대전 원도심의 주 무대인 은행동, 대흥동 일대 시내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랜드마크였다.

특히나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듯한 형상을 갖추고 있는 성당 건물은 고딕 양식의 적벽돌 구조가 주를 이루었던 당시 성당 건물들과 달리 시멘트 벽돌로 마감해 사뭇 다른 모습을 선뵌다.

본당 외벽 건물에 있는 12사도 부조상과 성당 내부에 있는 전국 유명 예술가들이 만든 14개의 스테인드글라스, 예수의 생애를 조각해 놓은 14처 등 작품들은 종교 건물에 문화적 가치를 더한다.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대전 동구 중동)= 대전근현대사 전시관에서 목척교 방향으로 한동안 걷다 보면 특정 안경점 이름을 달고 있는 독특한 건물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지난 1912년 민족자본으로 건립된 한성은행을 인수해 조선식산은행 대전지점으로 1937년 개축한 이 건물은 광복 후 1997년까지 산업은행 대전지점으로 사용됐다.

이후 13m의 단층건물 내부를 2층 구조로 바꾼 것을 제외한다며 그 당시의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는 건물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르네상스 풍 신고전주의로 장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일제 강점기의 전형적인 형태인 좌우 대칭적 외관을 이루고 있다.

세밀한 장식으로 은근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은 전체적으로 엄격한 질서를 강조하는 고전주의 양식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대전역 개통과 함께 지어진 지 7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대전역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한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은 원도심에 들어서는 관문이기도 하다.

▲ 대전 중앙시장 전경. 사진 제공=대전 동구

△대전 중앙시장(대전 동구 원동)= 대전 중앙시장은 서울의 남대문 시장과도 견줄 수 있을 만큼 중부권 최대 규모를 갖춘 시장이다.

입구부터 출구까지 계획을 잘 세우지 않으면 자칫 길을 잃을 수 있을 만큼 새롭게 단장한 건물들이 모인 커다란 공간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골의 전통시장을 떠올리고 중앙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많이 당황해 하기도 한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물건을 파는 상인은 물론 한 푼이라도 깎기 위해 흥정하는 손님도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한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백화점이나 인터넷에서는 구할 수 없는 이미 단종된 전자상품이나 부엌 용품 등 없는 것 빼고는 저렴한 물건들이 한가득 있는 시장이다.

대전역과 가까운 거리 덕분에 대전 시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 여행객들도 빠질 수 없는 여행코스로 인기가 높다.

화려하게 변신한 대전역과 대전의 대표 도심 은행동 사이에 위치한 중앙시장을 통해 도심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그리운 옛 기억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 소제동 철도관사촌을 뛰어가는 어린이의 모습.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소제동 관사촌(대전 동구 소제동)= 대전역 동광장을 지나 동쪽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오래된 가옥들이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들어온다.

바로 소제동 철도관사촌이다. 이 건축물들은 적들이 만들어 놓은 집, 이른바 '적산(敵産)가옥'이라는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그대로 새기고 있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지어진 관사촌은 북관사촌과 남관사촌이 함께 있었지만 전쟁과 도시화로 대부분 소실됐다. 현재 소제동에 위치한 동관사촌만이 폭격을 피한 건물 40여 채가 아직까지 남아있다.

특히 현재 남아있는 관사촌 중에서는 규모면에서 가장 크다는 데 의미가 싶다. 1920년대에 형성돼 철도기술자와 노동자들의 숙소로 사용되었으며, 골목의 규모나 형태가 비교적 세련된 모습으로 남아 있다.

▲ 지난 2007년 촬영된 성심당 모습. 사진 제공=대전 중구

△성심당(대전 중구 은행동)= 지난 1960년 중앙시장으로 위치를 옮기며 제과점의 모습을 갖춘 성심당은 지금의 신관-플라잉팬으로 점포를 이전해 은행동과 대흥동을 연결하는 현재의 위치에 자리하게 됐다.

특히 성심당의 튀김 소보로는 빵 하나를 먹기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효자 상품이다.

기존의 소보로와 앙금빵으로 구분됐던 단조로운 빵을 합해 튀긴 것으로, 두 가지 맛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아이디어가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 외환 위기로 모두가 위축된 시절에도 Bakery Restaurant(베이커리 레스토랑)이라는 신종 마케팅을 국내 최초로 시도해 1층에서 4층에 이르는 빵 전문 매장을 만들어 확장을 시도했고, 1998년 이탈리안 스파게티 전문접 ‘PIAATTO’가 문을 열어 새로운 식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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