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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실의 시대에서 순리의 시대로
기고  |  desk@jjan.kr / 등록일 : 2016.11.28  / 최종수정 : 2016.11.28  23:32:58
   
▲ 한동숭 한국문화콘텐츠 기술학회장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

11월 26일 광화문에 150만, 전국에서 190만명의 국민이 모여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같이 불렀다. 시민들은 국정 농단과 권력자의 만행을 보고 그들의 분노를 꺼지지 않는 촛불로 항의하고, 그 촛불이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제 몇 달 간 국민들은 생업보다는 나라와 미래를 위해 주말을 거리에서 보내야 할 것 같다.

국민의 힘으로 세상이 변화하리

몇 주 간 참여했던 거리 문화는 처음에는 어색하였다. 80년대 서울역, 광화문, 종로 일대에서 최루탄과 경찰을 피하며 시위하던 모습에서, 지금은 유모차에 실린 아이, 구호를 붙인 강아지, 자신의 주장을 표현하는 가면이나 분장 등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시위에 참가하는 모습이었다. 시위 때 마다 부르던 상록수,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부를 수 없었지만, 이승환, 전인권, 노브레인, 양희은의 노래를 듣고 100만이 하나 됨을 느끼며 여러 생각에 잠길 수도 있었다. 이런 시위 문화는 더 많은 국민들이 억눌렸던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할 것이다. 입시에만 매달리는 줄 알았던 중고등학생들이 현실을 인식하고 많은 국민들에게 메시지에서 전하는 모습에서, 헬조선이라 말하며 자신만을 위하며 정치적 무관심을 일관하던 대학생들이 동맹 휴학을 하고 일어서는 모습에서 그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국민의 힘에 의해 시대가 변하고 있다. 순실의 시대로 불리우는 전근대적 권위와 부정의 시대가 물러가고 순리의 시대가 오고 있다. 고위 관직자, 언론, 이익집단들 사이의 암묵적인 합의와 권력의 힘에 의해 꽁꽁 숨겨왔던 사실들이 폭로되면서 거미망처럼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순식간에 모든 국민이 하나로 모아지고, 모든 국민이 각성하게 되었다. 80년대에는 광주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그 많은 시위를 하고 유인물을 뿌렸지만, 그 사실을 알기까지 몇 년이나 걸렸다.

민중의 힘에 의한 정치가 발동되면, 상식이 통하고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노력에 따른 정당한 보상이 있고 상호간의 소통으로 이해와 협의가 가능한 사회가 될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권을 향한 이런 저런 시나리오와 이합집산으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보여질 수도 있겠지만, 매주 100만 이상의 국민이 결집하여 보여준 힘으로 이 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무시하는 어느 누구도 끌어내려 질 것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 국민의 힘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IT 벤쳐 기업의 육성 등으로 경제성장을 이루어내었다. 앞으로의 몇 년간은 IMF 시절보다도 더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올바른 정책적 판단과 리더십도 필요하겠지만, 이를 견제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건전하고, 강건한 기반이 필요하다.

항상 깨어있어 경계하자

이번 촛불 집회를 통해 국민의 힘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보여 주었다. 또한 우리 스스로도 알게 되었다. 우리가 또다시 무기력하고 무관심하면 또다른 최순실과 권력자가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지난 토요일 불렀던 양희은의 상록수가 입안에서 맴돈다. 이제는 더 당당하게 외치며 살아야 한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칠은 들판에 솔잎 되리라.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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