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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하야하라 꼬끼오
이성원 기자  |  leesw@jjan.kr / 등록일 : 2016.11.28  / 최종수정 : 2016.11.28  23:32:58
   
50번째 생일을 맞아 이름을 바꿨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으로 50년을 살았으니, 앞으로는 자신이 지은 이름으로 삶을 살고 싶었다는 설명이었다. ‘나는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부끄럽고 부러웠던 생각이 난다.

지금 와서 되돌아보니 왜 그렇게 느꼈었는지 모르겠다. 이름을 바꾼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름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정체성을 확인하는 언어적 상징이다.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이름 때문에 삶에 불편이 있다면 당연히 바꿔야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일반 사람들이 이름을 바꾸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악용을 우려해서 법원이 극히 제한적으로만 허용해왔기 때문이다. 2005년 11월 대법원이 ‘개명을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고 판결했지만, 지금도 개명을 하려면 신청인이 상당한 이유를 입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범죄와 관련 있거나 법령을 회피하거나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번도 어려운데 이름을 7번이나 바꾼 사람도 있다. 요즘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최태민이다. 최도원, 최상훈, 원자경, 최봉수, 최퇴운, 공해남, 방민, 최태민 등 무려 8개의 이름으로 살다갔다고 한다. 그의 딸 최순실은 최필녀로 시작해서 최순실을 거쳐 지금은 최서원으로 개명했고, 최순실의 딸 정유라는 원래 이름이 정유연이었다. 이쯤 되면 집안이 이름 바꾸기에 천부적인 소질과 재능이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일반인들의 개명과는 분명 이유와 차원이 다를 것이다.

요즘 소란한 시국 속에 SNS 등을 타고 새로운 이름이 하나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식 이름으로 ‘하야하라꼬끼오’란다. 국민들의 절실한 염원이 만들어 낸 이름일 게다.

그런데 국민들의 100만 촛불을 폄훼하는 이름도 있다. 바람 불면 촛불은 꺼진다는 등의 억설로 국민들의 지고한 뜻을 왜곡 폄훼하는 사람들이다. 개명해야 할 만큼 이름이 이상하지는 않은데, 하는 짓은 영 딴판이다.

잘못을 감싸는 맹목적인 충성은 큰 죄를 짓는 일이다. 국민의 손에 의해 선택된 위정자라면 먼저 국민을 무섭게 알아야 한다.

그들의 이름과 거룩한 어록(?)을 돌판에 새겨 오래오래 보존하면 어떨까? 역사와 후손들이 그들이 한 짓을 똑똑히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다. 세상이 하도 어수선하니 별의 별 생각을 다해본다.

이성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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