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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광군절을 보면서
중국의 광군절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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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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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 글로벌 물류시장 / 국가 경쟁력 확보 전략 필요 / 농업도 온라인 쇼핑 투자를
▲ 김병수 전북지방우정청장

지난 11월 11일은 중국판 할인행사의 날, 광군절(솔로데이)이었다. 당일 온라인쇼핑 매출이 행사를 주도한 마윈의 알리바바 21조원을 포함하여 약 30조원에 달했다. 일반제품만이 아니라 통신, 관광 등 다양한 업종이 참여하였고, 중국만이 아니라 235개 국가와 지역의 소비자가 구매에 참여하였다. 이중 80%는 모바일이었다. 당일 택배 주문접수도 자그만치 10억 5000만건에 달했다고 한다. 중국이 온라인 쇼핑과 물류분야 혁신국가임을 잘 보여준 하루였다.

우리도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쇼핑이 올해 3/4분기까지 소매판매액의 16.6%를 차지하고, 모바일비중도 52.3%에 달한다. 택배도 익일배송은 기본이고 일부 당일배송까지 속도경쟁이 치열하다. 온라인 해외직접 판매도 3/4분기 현재 전년 동기대비 91.6% 증가하는 성장세다. 허나 중국의 광군절을 보면서 관료로서 몇가지 단상이 없지 않다.

중국 우정당국에 따르면, 올해 8회째인 광군절은 한국의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고 한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에피소드 수준이 아니라 사회적 리츄얼(ritual)로 만들어 냈을 때 큰 성과와 지속적 혁신이 가능하다 본다. 어쩌면 뜻이 깊고 대중 참여도 높은 사회적 리츄얼을 만들어 내는 일이야말로 기업이나 국가의 저력이고 경쟁력이라 하겠다. 우리는 지난 9.29~10월 31일까지 2회째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개최한 바 있다. 앞으로 우리사회에 단편적 일회적 접근이 많다는 지적을 극복하는 깊이있는 분석과 전략이 있어야 하겠다.

근래 신용카드 결제불편과 관련 특히, “중국인들이 천송이코트 못산다”라는 지적에 카드결제시 공인인증서 의무화 제도가 크게 논란이 되었다. 결국 논의 끝에 동 제도가 도입 8년 만인 2014년 3월 폐지되었다. 이 과정에서 기술적 완성도 같은 특성 하나만을 기준으로 사회제도를 마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아니 된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앞으로 신기술분야 규제제도는 가능한 한 다양한 수단으로, 탄력적으로 설계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우리는 저렴한 비용에 빠른 택배서비스를 누리고 있다. 문제는 지속가능성이다. 택배시장은 노동조건이 사회적 논란이 될 만큼 과당 저가 경쟁이고, 물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소견에 지금은 GIS(Global Information Super highway)를 넘어 GLS(Global Logistics Super highway) 시대이다. 마윈은 “온라인쇼핑의 미래 경쟁력은 물류에 있다”면서 중국내 24시간 배송 가능한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고, 중국택배(YTO)가 한국에 진출해 있다. 일본우체국은 호주물류기업(Toll Holdings)을 6조원 가깝게 인수하고 글로벌진출에 나섰다. 춘추전국시대 글로벌물류시장에서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 시급하다.

온라인쇼핑을 통한 성공적 판매에 관한 것이다. 많은 지자체가 농산물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곳은 많지 않다고 한다. 전북우정청은 금년 4월 전북농산물 판매를 위한 ‘전북달팽이장터’를 개설, 11월 현재 150개 품목에 8억원 매출이라는 비교적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지역밀착 네트워크의 장점을 살린 상품개발과 신속한 고객평가 피드백이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11월 11일은 한국에서는 농업인의 날이다. 중국 광군절을 보면서 한국농업도 온라인쇼핑 활용에 보다 투자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전북달팽이장터가 그러한 노력에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참여와 성원을 청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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