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여성 기업인 성차별·편견 여전전북 남성중심 문화 만연, 여성기업 성장 가로막아 / 법률·조례지원도 등한시…일·가정 양립 어려움도
김윤정  |  kking152@jjan.kr / 등록일 : 2016.11.29  / 최종수정 : 2016.11.30  11:56:12

‘양성평등’ 개념이 보편화한 지 오래지만 전북 여성기업인들은 보이지 않는 성차별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울 겪고 있다.

남성중심의 젠더(사회적 성 정체성)문화가 경쟁력 있는 여성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29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 사업자 등록을 한 여성 사업체 수는 음식·미용분야를 포함해 5만3000곳으로 이중 여성기업인증을 받은 업체는 1030개다.

전주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A씨(47)는 “여성 CEO에 대한 편견은 거래처 관계자를 만날 때 더욱 많이 드러난다”며 “건설업계에서 여자가 살아남을 수 있겠냐는 충고도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축산물가공업체 대표 B씨(41)도 “사장이라고 소개하면 일단 믿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바이어들에게 결혼은 했는지, 자녀들은 어떻게 되는지, 가족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등 자신의 업무와 크게 상관없는 사적인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디자인 업체 대표 C씨(34)도 “사업하는 여자라 기가 세서 결혼을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변 인식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는다”고 호소했다.

부당한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 제정한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과 조례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관련 법률 제3조는 ‘국가와 지자체는 여성의 창업과 여성기업의 기업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종합적인 지원과 사업 활동기회가 균등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원방안은 부족하다.

법률과 조례에 따라 공공기관은 여성기업과 용품 5%이상 공사 3%이상을 계약하도록 의무화했지만, 실제로는 남성기업까지 포함해 입찰경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영역에서 남녀의 실질적인 평등을 도모하고 여성경제인에 대한 지원을 통해 경제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법률과 조례의 목적이 유명무실한 셈이다.

남성 기업인이 대표자 명의를 배우자로 변경하는 등 여성기업 ‘보호장치’를 악용하는 사례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또한 여성이 사업을 하면 일·가정 양립을 포기했다는 인식도 바뀌어야 할 편견으로 지목된다.

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 최춘현 사무국장은 “여성인재 활용과 일·가정 양립 문화가 우리지역에도 정착되야 한다”며 “제도 개선과 우수사례 발굴로 전북여성의 창업활동 진출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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