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전북도립국악원 예산 쪼개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개원 30주년 공연 의상·무대 1989만원·1950만원에 제작
진영록 기자  |  chyrr@jjan.kr / 등록일 : 2016.11.30  / 최종수정 : 2016.11.30  23:25:30

전북도립국악원이 개원 30주년 기념 창극을 무대에 올리면서 ‘예산 쪼개기’로 무대·의상 제작업체와 수의계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도립국악원은 지난달 15일과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창작창극 ‘이성계, 해를 쏘다’를 공연했다. 투입된 총 예산은 2회 공연에 2억 6563만여원. 이중 무대 제작에 들어간 비용은 1억 525만여원으로 총 예산의 절반에 육박한다.

무대 제작비 중 의상 제작을 서울 소재 업체와 1989만9000원에 수의계약했다. 의상 디자인 비용 200만원과 의상 대여 668만여원, 머리띠, 머리 장식 등 장신구 제작비 303만원과 의상 피팅 264만원 등은 별도로 계약·지불했다.

또 무대세트 제작도 1950만원에 경기도 소재 업체와 수의계약했다. 여기에 무대 디자인 비용 400만원과 대·소도구 제작비 827만원, 대·소도구 대여비 169만원 등은 별도로 계약했다.

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집행기준에 따르면 수의계약 한도는 2000만원 이하다. 이에 대해 도내 공연계 관계자들은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하기 위해 2000만원 이하로 금액을 나눠 계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의상 제작 계약 때 장신구 제작과 디자인 등을 한꺼번에 해왔다”며 “필요에 따라 예산을 나눠 계약하기도 하지만 1989만9000원으로 나눠진 것은 특정업체와 수의계약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무대 제작과정에서 세트와 대·소도구, 무대 디자인 등을 포함해 일괄로 경쟁계약하지 않은 것은 수의계약 한도에 맞추기 위해 예산 쪼개기로 발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립국악원 관계자는 “개원 30주년에 걸맞는 기념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상과 무대 디자인 작업이 늦어졌고, 공연 일자에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타지역 유명 제작업체와 수의계약하게 됐다”며 “개원 30주년을 맞아 의욕적으로 준비한 무대인 만큼 무대와 의상의 제작비가 전반적으로 커지다 보니 이를 나눠 계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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