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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로 바라본 정치후원금
기고  |  desk@jjan.kr / 등록일 : 2016.12.01  / 최종수정 : 2016.12.01  23:55:18
   
▲ 이효순 군산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담당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명시돼 있다. 요즘 최순실 게이트로 전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뼈가 저리도록 가슴속 깊이 새겨지는 말이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인가를 스스로 질문해 본다. 국민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려면 무엇보다 정치적 안정이 중요하다. 나와 정치와 연관도 없고,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 때문에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정치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사회갈등을 조정해 주기도 하고, 여러가지 고민들을 해결해 준다. 또한 교육 등 소소한 일상에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면 정치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거대한 뿌리와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여우와 두루미’라는 이솝 우화가 있다. 여우가 생일날 두루미를 식사에 초대했는데, 접시에 음식을 담아오자 부리가 긴 두루미는 먹을 수 없었다. 두루미는 얼마 후 여우를 식사에 초대했고 호리병에 음식을 담아왔다. 주둥이가 닿지 않은 여우는 결국 음식을 먹지 못했다. 화가 난 여우는 두루미에게 “내 주둥이가 짧은 걸 알면서 호리병에 음식을 담아 놓았니?” 라고 물었다. 이에 두루미는 “여우야, 넌 내 부리가 길다는 것을 알면서 왜 납작한 접시에 음식을 담았니?” 라고 묻자 여우는 자신이 먼저 한 행동이 부끄러워 화해하고 사이좋게 지냈다는 이야기다. 여우와 두루미를 정치인과 국민으로 비유해 보면, 먹지 못하게 음식을 담아놓고 안 먹으면 내가 대신 먹겠다는 심보니 얄밉기도 하고 참 씁쓸하다. 정치인이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한다면 사회는 어떻게 될까.

이 우화가 주는 교훈은 배려와 존중이다. 배려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소통했다면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에 여우와 두루미가 음식을 같이 만들었거나 음식 만드는 비용을 조금이라도 부담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깨끗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식도 변화돼야 한다. 스웨덴의 구닐라 칼슨은 “정치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보통의 시민이 참여하는 보통의 일이다”라고 했다.

우리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사회를 바꾸고 미래를 바꾸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다. 정치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여러가지가 있지만 국민이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정치후원금을 들 수 있다. 정치후원금은 일반 국민에게 정치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정치인에게는 깨끗한 정치자금의 원활한 조달을 위한 건전한 민주정치 발전의 토대다. 기업과 단체의 이권개입으로 검은 돈의 유혹을 막고, 정치인이 타락하지 않도록 정치후원금이 보호막을 제공하는 것이다.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정치인이 진정 국민을 위한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로 정치 문화의 정원에 후원금 기부로 꽃씨를 뿌리자. 우리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거대한 뿌리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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