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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전통시장 화재 무방비밀집도 높은데 소화기도 없는 점포 절반 넘어 / 사후대책 화재보험 가입 10곳 중 3곳도 안돼
전북일보  |  desk@jjan.kr / 등록일 : 2016.12.01  / 최종수정 : 2016.12.01  23:55:13

지난달 30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점포 670여 곳이 불에 타 피해액만 1000억원대로 추정되는 큰 재산피해가 난 가운데 전북지역 전통시장도 대형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련 기관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도내 시장 역시 화재위험과 보험가입 미비 등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전통시장 점포 화재 설비 미흡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전통시장은 모두 65곳으로 5685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한국화재보험협회와 대한안전기술연구원 등이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실시한 ‘2015 전통시장 화재 안전 진단 결과’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전주 남부시장과 정읍 샘고을시장, 군산공설시장 등 49곳의 전통시장에 대한 진단 결과 전통시장 공용부분에 설치된 소방시설은 관리가 잘 된 편이었지만 개별 점포의 소방시설은 미흡하기 그지없었다.

조사대상 점포 3409곳 중 절반을 넘는 1812곳(53.4%)이 가장 기본적인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았고, 자동확산소화장치 역시 설치대상 293곳 중 59.7%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화재위험이 있는 가스용기를 사용하는 점포 527곳 중 201곳(38.1%)이 불량용기를 사용하고 있었고, 가스누출 자동차단장치 설치 대상 점포 393곳 중 불량이나 미설치된 곳이 147곳(37.4%)에 달했다.

대부분의 전통시장은 건물이 노후화되고 소규모 점포 등의 밀집도가 높아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겨울철에 난방시설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상존하는 곳 중 하나며 시장 통로 등이 좁고 가판대를 설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사시 인명대피 및 소방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전북도는 대구 서문시장 화재와 관련해 이달 16일까지 각 시·군 점검반을 편성해 도내 65개 전통시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기, 가스, 소방시설 및 건축과 기계 분야 등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일 예정이다”며 “시급한 개선과 보수를 필요로 하는 시설물은 우선 개선조치하고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화재 보험 가입 10곳 중 3곳도 안돼

화재 발생 시 상인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사후 대책인 보험 역시 보험가입률이 저조한 수준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주시내 10개 전통시장 점포 2343곳(영업중 2000곳)중 화재보험에 가입된 점포는 543곳으로 가입률이 27.2%에 그쳤다.

전주 동부시장은 11곳의 점포 중 단 한 곳도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고, 중앙상가시장은 361곳 중 16곳만 보험에 가입했다. 동문 상점가는 370곳 중 45곳(12.2%), 서부시장은 117곳 중 70곳(59.8%), 남부시장은 347곳 중 145곳(41.8%)이 화재보험에 가입했다.

그동안 전통시장 점포에 대한 화재보험 가입 지원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조하는 수준이었지만 정책적인 지원은 사실상 힘들었다.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 문제와 민간보험사의 가입 기피 또는 높은 보험료율 등이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지난 9월 30일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자체적 전통시장 화재보험 사업인 ‘전통시장화재공제사업’을 내년 1월부터 시행해 보험 가입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이 보험 역시 금융상품이어서 가입이 쉽지 않은 부분도 있겠지만 상인들께서 불의의 화재사고에 대비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백세종, 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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