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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교실도 소중한 학습의 장이다
학교 밖 교실도 소중한 학습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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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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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교육 혁신 흐름, 지역교육공동체 형성해 학교 밖 마을을 교실로
▲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장

광화문으로, 풍남문으로, 수많은 도민들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광장에 나가서 촛불을 들고 있다. 이번 촛불 혁명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모습은 자녀들과 함께 참가한 가족 단위 시민들이다. 어린이, 청소년들과 청년, 부모 세대들이 자연스레 어우러진 광장은 그 자체가 평화이고, 민주주의를 학습하는 거대한 교실이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민주주의를 실천하며, 대화하는 현장이야말로 가장 빛나는 교실인 것이다.

아이들은 직접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입시제도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비판하고, 자신들이 살아가야 할 나라의 모습을 얘기하고 있다. 사회 속에서 몸소 민주주의와 공동체를 체험하며 비판의식을 기른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아지고 시민의식도 성장할 것이다.

2016년 광장은 학교 안 어떤 교과서보다 훌륭한 학습의 장이며 교실인 것이다.

며칠 전, 지역교육을 고민하는 학부모, 청소년단체 활동가들과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 ‘하자센터’를 방문하였다. 1999년부터 학교 밖 청소년들의 삶과 진로를 고민하며 센터를 설립해 운영해온 결실로 개설된 ‘하자작업장학교’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서울시교육청과 함께하는 고1 자유학년제 과정 ‘오디세이학교’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지금 새로운 교육 혁신의 흐름은 마을교육공동체 운동으로 학교 밖 마을을 아이들의 교실로 만드는 것이다. 즉 학교 안 교실과 학교 밖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아이들이 살아가는 마을 전체를 학습의 장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경기와 서울 교육청 등이 앞장서서 지자체와 머리를 맞대고 지역 전체를 조망하면서 학교 밖 체험학습처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생산해내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는 교육자원뿐 아니라 지역의 모든 자원을 연계하고 협력하는 지역교육공동체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 전북도 앞장서서 노력하는 지역이 있기는 하지만, 전국 최하위로 떨어진 아동 삶의 질 지수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아이들의 일상적 삶 속에서 민주주의의 교실은 청소년 동아리활동이다. 청소년기는 친구와의 우정과 또래간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학교는 물론 가정과 지역사회는 청소년 동아리활동을 적극 지원해주고 지지해주어야 한다.

미래학자들은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꼭 필요한 요건으로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소통능력과 공감능력을 꼽고 있다.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동아리활동이 꼭 필요한 이유이다. 한 예로 역사가 15년 이상 된 익산청소년신문 ‘벼리’ 기자 출신 학생들이 지금 전국 각지 언론기관 등에 진출하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동아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최근 전북지역 학교 내 동아리활동의 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학교와 지역사회에서는 겨울방학을 맞는 아이들의 동아리활동을 위해 지혜를 모아 적극적으로 지원하자.

민주주의 출발점은 먼저 다양성을 인정하는 일이다. 최근 교육부가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는 예상대로 박정희 유신체제를 미화하고 친일파 서술을 축소하는 등, 반역사적 내용으로 가득 차 있어 폐기해야 마땅하다. 국민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이유도, 권력이 역사 인식을 통제하고 획일화하여 다양성을 가치로 살아갈 아이들의 미래 시대를 거스르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 아이들이 살아가는 학교 밖 교실에서도 다양하고 따뜻한 학습이 이루어지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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