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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땐 대형참사 '불보듯'
화재땐 대형참사 '불보듯'
  • 홍성오
  • 승인 2004.02.02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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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한 복합상영관에서 영화관람객들이 비좁은 급경사 계단을 오르고 있다.../이강민기자 이강민(lgm19740@jjan.kr)

 

전주 복합상영관, '통로 한정에 비상구는 커텐속에'

두명의 성인만이 통과할 수 있는 1m를 갓 넘긴 통로, 급하고 좁은 계단 경사

알림판에 가려진 소화전, 상영관 앞 불법 주정차, 급한 경사에 좁은 계단

영화관람이 불가능한 곳 까지 좌석수 배치해 관람객 입장 등 협소공간에 좌석수만 늘려

소방당국 "지하상영관 등 법적인 문제 없는 게 더 큰 문제...대형화재 취약 대상”


"복합상영관이 골라 보는 재미는 있지만 예전 단일 상영관에 비해 비상구 수가 너무 적어 불편하네요. 만약 화재가 발생한다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 같아요.”

지난달 31일 오후 전주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A극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한국영화 '실미도'를 관람한 40대 중반 부부의 답변이었다. 이 부부는 출구가 스크린 옆쪽에 한정, 수시로 드나드는 시민들로 인해 영화를 제대로 관람하지 못했다며 업주측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 화재가 발생한다면 수많은 관람객들이 미처 출구까지 도달하지 못한 채 꼼짝없이 당하게 생겼다고 덧붙였다.

주말을 맞아 이날 가족, 연인, 친구 단위로 발길이 이어진 이 복합상영관은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시민들은 '영화 구경'나섰다가 '사람 구경'만 하고 돌아간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러나 대중이 몰리는 곳은 역시 많은 위험요소를 안고 있었다. 이 중 화재 공포는 많은 시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이었다.

A상영관의 경우에는 두명의 성인만이 통과할 수 있는 1m를 갓 넘긴 통로, 상당수 여성이 바닥만 쳐다보고 갈 정도로 경사가 급하고 좁은 계단, 지하에 위치한 상영관, 알림판에 가려진 소화전, 상영관 앞 불법 주정차 등으로 인해 화재 발생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태였다. 일부 관람객들은 "좌석에서 스크린까지 거리가 너무 가까워 영화관람이 불가능한데 상영관측이 비좁은 공간에 시민들을 몰아넣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함께 상영관 내 앞뒤 좌석 사이 간격이 좁고, 출구도 영화상영 중에는 1곳으로 한정돼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보였다. 실제 통로 반대편에 위치한 관람객들은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의자를 뛰어넘을 상황에 직면, 시간소요에 따른 질식사 등이 우려됐다. 출구 이외의 유일한 비상구는 커텐으로 가려져 있었고, 비상구로 신속히 이동할 수 있는 갓길 통로 또한 전혀 없었다.

더욱이 이에따른 대처요령이나 피난방법 등에 대한 안내까지 없어 대형참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점은 시민들의 이 같은 지적이 불법 주정차외에는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점이다.

전주 완산소방서 관계자는 이날 "복합상영관은 일시에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데 비해 시설기준이 미약해 대형참사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소방법상 조치는 불가능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하층에 상영관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법적 제한이 없었으며, '벽쪽 좌석 수가 6개 이하일 경우에는 벽쪽 통로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고 영화진흥법에 명시돼 있다.

관계자는 이어 "통로 폭과 계단이 좁고, 비상구가 적은 것도 소방서에서는 긴장하는 부분이다”면서 "법이 지정하는 20열 좌석에 못미친다는 이유로 비상구로 접근하는 통로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점도 문제점이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8시 전주시 고사동 극장가. 편도 1차로에 운행 차량까지 붐벼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을 빚었다. 주변에는 고압선로가 산재해 있었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이곳은, 소방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불안한 외적 환경요인까지 껴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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