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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서 없이 수혈후 산모 위급 "산부인과 응급대처 부적절"
동의서 없이 수혈후 산모 위급 "산부인과 응급대처 부적절"
  • 남승현
  • 승인 2016.12.22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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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대신 승합차 태워 이송 / 간호조무사 동승·기록지 수정

산부인과 의원이 산모에게 수혈 동의서를 받지 않은 가운데 수혈 후 부작용이 발생한 산모를 구급 차량이 아닌 일반 차량으로 이송하고, 간호 기록지에도 수정액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익산시 보건소에 따르면 익산시의 한 산부인과에서 지난 7일 정모 씨(36)가 아이를 출산한 뒤 빈혈 증상이 나타나 수혈을 했다. 해당 산부인과는 정 씨에게 “빈혈 수치가 낮아 수혈을 해야겠다”고 말했고, 7일과 8일 이틀간 두 차례의 수혈을 했다.

수혈을 받은 정 씨는 하루가 지난 뒤 호흡이 어려워졌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등 상태가 악화됐다.

산부인과의 처방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환자 측은 대학병원으로 이송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 측은 승합차를 이용해 정 씨를 원광대병원으로 이송했다.

남편인 보호자 박 모 씨(42)는 “산모가 천식 증상이 심해 이송 중 응급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 119구급차를 부르지 않았다”며 “지난 8월까지 구급차로 사용하다 일반차량으로 구조 변경한 승합차에 버젓이 산소통이 있었고, 의료인이 아닌 간호조무사가 함께 탑승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산모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간호 기록지를 받아보니 여러 곳이 수정액으로 지워져 있었다”며 “수혈부터 부작용, 병원 이송까지 상황 대처가 매우 부적절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 씨는 “수술 이후 산부인과 측이 산모와 보호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거나 동의서 작성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익산시 보건소는 21일 해당 산부인과 의원에 현장 점검을 했고, 상당 부분 부적절한 대응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익산시 보건소는 △긴급한 상황에서 수혈하더라도 이후에 충분한 설명과 동의서 서명을 받지 못한 점 △구급차가 아닌 승합차에 산소통을 싣고 산모를 이송한 점 △간호 기록지를 임의로 수정액을 사용한 점 등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 해당 산부인과에 시정 명령을 내렸다.

익산시 보건소 관계자는 “해당 산부인과를 방문해 미진한 점을 확인했고, 추후 신속히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도·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측 관계자는 “환자가 위급하면 EMS를 불렀겠지만, 정 씨는 단순 두드러기 증상을 보였고 이송한 대학병원도 가까워 봉고차를 사용했다”며 “다만 수혈 이후 동의서를 받지 못한 점과 간호 기록지에 수정액을 사용한 점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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