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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에 몸 던진 시민 구해낸 김문소씨 "힘들수록 주위 챙기면 사회 밝아져"'2016 용감한 시민상' 유일한 전북 출신 / "생명에 대한 소중함 깨닫는 게 가장 중요"
남승현  |  reality@jjan.kr / 등록일 : 2017.01.03  / 최종수정 : 2017.01.03  23:07:20
   
▲ 지난해 5월 하천에 뛰어들어 자살을 기도한 여성을 구해 경찰청으로부터 ‘2016년 용감한 시민상’을 수상한 김문소씨가 상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경찰청이 주최한 ‘2016년 용감한 시민상’ 수상자 16명 중 유일한 전북 출신 김문소 씨(59·순창군 순창읍 순하리)는 지난해 5월 하천에 빠진 자살기도자를 구한 얘기를 전하면서 오히려 담담했다.

그는 “물속에 빠진 사람을 보면 누구라도 뛰어들어 구조하려 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용감한 행동이 상을 받게 된 것을 오히려 쑥스러워 했다.

김 씨는 이어 “불우한 시절을 이겨내고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도 칭송이 자자했다.

순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5일 낮 12시 40분께 순창교에서 우울증을 앓고 있던 50대 여성이 다리 밑 하천으로 몸을 던졌다.

우연히 순창교를 지나던 문소 씨는 다리 위에 남겨진 신발 두 켤레와 겉옷을 보고 차를 세웠고 물 속에서 올라오는 기포를 본 뒤 곧바로 반사적으로 하천에 뛰어들었다.

반 쯤 의식을 잃은 여성을 힘겹게 물 위로 건져 올린 그는 즉시 응급조치를 했고, 119구조대에 인계했다. 다행히 이 여성은 생명에 지장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체됐다면 위험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어린 학생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아무 생각도 안하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죠. 물 밖으로 건져낸 여성을 보면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열심히 살아야지 왜 그랬나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오죽했으면…’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참 안타까운 현실이죠.”

가라앉는 생명 앞에서 1초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던 그의 용기에는 그가 걸어온 세월에 답이 있었다.

‘5월이면 하천 물이 차가웠을텐데, 수영에 자신이 있었느냐’고 묻자 그는 “다행히도 특수체육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수영과 구조는 어렵지 않았다. 그날 그 하천을 지났던 것이 천만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순창군 순창읍 순하리 출신인 그는 11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가난한 시절 어머니는 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5남매를 모두 대학에 보낼 정도로 강인한 정신력을 지녔다고 한다.

문수 씨는 더 낮은 사람들을 위한 일해야겠다는 일념으로 광주대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고, 졸업후 조선대에서 특수체육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것이 제게 큰 영향을 줬습니다. 아버님의 투철한 국가관과 어머님의 강한 모성애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죠.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았구요.”

대학 졸업후 잠시 하천 골재와 장류 등의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지만 사회단체 활동에 전념하며 지난 1992년 순창군장애인협회를 발족시켜 장애인들을 돕는데 힘썼다. 또 지난 2015년부터 순창문화원 사무국장을 맡으며 지역 역사와 문화에 대한 홍보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지역내 귀농·귀촌인과 다문화 가정 여성들을 대상으로 순창을 알리는 관내 문화사업을 하고 있는데 신경준 선생의 유지나 구암사 등 순창을 알릴 것이 너무 많아 고민”이라는 그는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주위를 챙기면 사회가 밝아지는데, 하루빨리 대한민국이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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