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한방칼럼
몸전체 살피는 한방 난임치료
기고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1.05  / 최종수정 : 2017.03.02  18:07:10
   
▲ 이은희 우석대부속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
 

피임을 하지 않고 1년간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하고도 아기가 생기지 않는 경우를 불임(不姙)이라 한다. 하지만 요즘은 불임이란 말보다 난임(難姙)이란 말로 바꿔 부르는 추세다.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긴 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임신에 이르도록 도와주는 양한방의 의학기술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 7쌍 중 1쌍이 난임(難妊)일 정도로 난임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여성 난임의 대표적인 원인은 배란요인, 자궁난관요인, 기타 자궁경부요인 및 면역학적인 요인이 있고, 원인불명인 경우도 상당히 많다.

원인불명의 상당 부분은 여성의 사회진출로 인한 임신의 고령화, 사회적 스트레스로 난자의 질 및 자궁내 순환저하를 일으키기 때문이고, 기질적 요인이 있는 경우도 이러한 요소가 잠재돼 있어 난임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난자의 질저하, 생식기능의 저하를 신허(腎虛), 자궁내 순환저하의 대표적인 변증은 간울기체(肝鬱氣滯)라 보고 치료한다.

그 외에도 빈혈 등 몸이 허약하거나(氣血虛弱), 비만·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거나(濕痰), 자궁근종·자궁내막증 등 자궁질환이 있을 때(瘀血)로 본다. 이러한 변증치료는 난임의 원인을 난소·자궁 등의 생식기 이상에만 두지 않고, 몸 전체의 기능을 살펴 부족한 부분을 개선, 배란·생리를 정상화해 임신 확률을 높이게 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 난임 여성이 한의원을 이용하는 비율은 70%에 달한다.

따라서 원인불명에 해당하는 경우나 양방치료를 통해 난임의 원인을 제거·보완했음에도 임신이 잘되지 않는 경우, 보조생식술(체외수정, 인공수정) 실패가 반복되는 경우에 상호 보완적 방법으로 한방치료를 병용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지고 있고 연구결과도 많이 발표되고 있다.

한양방 병용치료 외에 단독으로 한방난임치료를 시행한 연구결과에서도 임신성공률이 산부인과에서 시행하는 보조생식술(체외수정·인공수정)과 비슷하게 발표되고 있어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2009년부터 익산·부산·대구·광주·제주·수원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난임 부부에게 지원하는 한방 치료를 받은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임신율은 20~30% 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난임부부 지원사업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체외수정을 통한 임신율은 33.2%, 인공수정 임신율은 13.7%였다

한방 난임 치료는 진맥, 복진(腹診) 및 한방진단기기를 통해 변증하고 진단하며, 원인에 맞게 한약과 침, 뜸 치료를 한다. 한약은 생리가 불규칙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에는 조경종옥탕(숙지황, 향부자 등이 들어감), 몸이 차거나 허약한 사람은 온경탕(맥문동, 당귀 등), 소화기능과 비뇨·생식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육린주(숙지황, 당귀, 토사자 등) 등을 다용한다.

침은 배와 손·발 등에 놓는데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생리와 배란주기를 정상화한다.

또한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것을 막고 난소 혈류량을 증가시킨다. 한약은 2~3개월 복용하고, 침은 주 1~3회 정도 치료했을 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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