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타향에서
잠룡후보 유감전북출신 없어 아쉽지만 차기정권 지역인재 등용 정치권에서 앞장서 줘야
기고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1.11  / 최종수정 : 2017.01.11  21:33:14
   
▲ 조광제 재경 부안군향우회 회장
 

정유년 새해를 맞이하여 지난 1월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재경 전북도민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부안군 향우회장으로서 고향 인사들과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고 돌아오면서 생각하니 고향 부안을 떠나 상경한 지도 벌써 반백 년이 되었는데도 머릿속에는 마치 엊그제 떠난 것 같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은 고향에 대한 추억과 귀소본능이 항상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국어사전은 고향의 뜻에 대해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리고 정든 곳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자의이든 타의이든 태어난 곳이 고향이고 특히 타향살이에서 고향은 향수와 동질성을 의미하지만, 공직사회에서의 고향은 때로는 출세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버린 것도 한국에서의 특이한 현실이다.

호남 출신 공직자들이 모두 겪은 경험담이지만 나도 공직생활을 하면서 호남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멍에를 진 것인 양 움츠리며 살다가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청와대 근무도 할 수 있었고 직업공무원 최고 직급인 관리관 승진도 누리는 영광을 보았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소위 영포사단에 의해 업무적 전문성과 성과는 고려되지 않은 채 호남 출신으로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부역자(?)로 분류되어 공직생활을 마감하게 된 것은 결국 출신지역 차별에서 나도 벗어날 수 없었던 것 같았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의 해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개입으로 야기된 박근혜 정부의 탄핵심판으로 선거기일이 앞당겨지는 것은 기정사실로 벌써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들과 지지자들로 인해 정치권이 새해 벽두부터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잠룡이라는 잠재적 대권 후보자가 10여 명이 넘어가는 데도 내 고향 전북출신 잠룡은 한명도 거론되는 사람이 없어 아쉽기만 한 것은 전북인이면 느끼는 나만의 감정이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중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 김무성 등은 경남이고, 유승민 이재명 김부겸은 경북, 반기문은 충북, 안희정은 충남, 손학규 남경필은 경기, 오세훈은 서울, 최근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는 유일한 호남출신인데 그나마 전남이다.

해방 후 삼부요인 중 전북 출신은 사법부에서는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와 직전 헌법재판소장인 이강국, 입법부에서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정세균 현 국회의장, 행정부에서는 김상협 진의종 황인성 고건 한덕수 전 총리를 배출하고, 17대 대통령 선거때는 정동영 후보까지 배출해낸 저력있는 도세가 최근에 이르러서는 10여 명 훌쩍 넘는 대선후보군에 전북출신이 1명도 없고 4당 체제에서 당 대표도 없다는 것은 전북인으로서 아쉬움이 앞선다. 지난해 4월에 시행된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전북 출신 및 전북과 연고 있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당선축하연이 지난 6월말 도민회와 전북일보 초청으로 롯데호텔에서 있었는데 정세균 의장을 포함하여 31명 가까이 되고 전북으로 시집온 며느리 의원 4명까지 포함하니 35명이 넘는 수를 자랑한다. 전체 300명 의원중 10%가 넘는 수로 전국 16개 시도 중에 평균 이상의 국회의원 수를 보유하는 전북이건만 이번 대선만은 방관자가 되어 우리운명을 타지역 출신에 맡겨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것 같아 아쉬움은 커져만 간다. 어차피 대선후보를 내지 못한다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캐스팅보트라도 가지고 전북지역 출신인사들이 다음 정부에서 국가발전에 기여할수 있는 각 분야에 기용되어 고향발전과 차기를 노리는 지혜라도 정치권에서 발휘하기를 기대해보는 것은 나만의 망상일까.

△조광제 회장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역임하고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법인이사, 한·중도시우호협회 자문위원장, 골든키자산운용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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