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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바구멀, '재개발'에 가려진 '청소년 안전'전주 서신동 바구멀 빈집 급증하는데 관리 허술 / 인근 학교 면학 저해 우려,외부인 쓰레기 투기도
남승현  |  reality@jjan.kr / 등록일 : 2017.01.11  / 최종수정 : 2017.01.11  23:04:05
   
▲ 11일 재개발을 앞두고 주민들이 떠난 전주 바구멀 지역에 각종 쓰레기와 철거 잔해들이 방치돼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바구멀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사업 예정지역 주변에 빈집이 크게 늘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청소년 탈선 및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서신동 서신초등학교 주변.

1~3층짜리 주택이 밀집한 이 거리가 온통 쓰레기로 넘쳐났다. 흡사 무덤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를 지나 골목에 들어서자 장독대와 장롱, 서랍장, 밥상 등 집에서 쓰던 물건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심지어 대문이 열려있는 빈집이 많았는데, 이 빈집들은 하나같이 현관문과 창문이 없었다. 출입문 주변에 깨진 유리창이 많은 것으로 보아 고물업자가 유리는 깨고 돈이 되는 고철만 수거해 간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 주민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빈집 탓에 동네 분위기가 어두워지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외부인들이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부터 철거작업이 시작돼 요란한 굉음을 내며 굴착기가 움직이고 있지만 안전 대책은 ‘안전제일’이라고 적힌 비닐 끈으로 저지선을 만들어 놓은 수준에 불과했다.

인근에는 전주 서신초와 한일고가 있지만 재개발 구역으로의 모든 통로가 통제되지 않아 누구라도 작업이 끝난 심야에 언제든지 출입이 자유로워 보였다.

이곳은 지난 2006년 전주시로부터 예비정비구역 지정을 받은 후 9년 동안 조합원 간 반목 등으로 사업 추진이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전주 바구멀 재개발사업 구역’이다.

바구멀 재개발사업은 총사업비 3400억 원을 들여 19만7092㎡ 부지에 1390세대 규모로 들어서는 아파트 공사를 현대산업개발과 대림건설이 공동 시공한다.

그러나 공사지역 주변에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인접해 학생들의 탈선 장소 제공 및 안전사고 우려는 물론 면학 분위기 조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철거 공사 작업이 진행되는 바로 인근의 서신초는 지난달 28일 겨울방학에 돌입했지만, 일부 학생들은 방과후 학교를 위해 등·하교를 하고 있어 안전 문제의 우려가 크다.

전주 서신초 관계자는 “그나마 처음보다는 쓰레기의 양이 많이 줄어든 것”이라며 “우선 철거 작업을 하는 통로 모두를 차단해 학생들이 다니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공사로 인한 소음과 먼지 문제를 놓고 학부모들이 대책회의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공사 측의 성의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바구멀 주택재개발사업조합 측 관계자는 “거리에 쏟아져 나온 개인물품은 소유권이 있어 손을 댈 수 없지만, 쓰레기는 지속적으로 치우고 있다”며 “철거 용역업체에서 빈집 일대에 폐쇄회로(CC)TV 25대를 설치해 범죄 예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작업 중 안전관리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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