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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미래를 이끈다 ① 자동차산업 "부품업체 기술 경쟁력 높이는 산업 체질개선 필요""대기업 의존 구조·자생력 부족 아쉬워…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해야" 자동차융합기술원 연구진들 한 목소리
문민주 기자  |  hello6926@naver.com / 등록일 : 2017.02.08  / 최종수정 : 2017.02.08  23:09:06
   
▲ 앞자리 왼쪽부터 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조상현 시스템연구본부 파워트레인연구그룹장, 방동훈 전략기획실장, 뒷자리 왼쪽부터 김영군 감성융합연구본부장, 김성곤 감성융합연구본부 스마트전장연구그룹장이 대형 상용차용 10m 전자파 챔버 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북지역 경제가 변곡점에 놓였다. 2015년 전북의 경제성장률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제로(0%)’를 기록했고, 가파른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인구 절벽이 눈앞에 닥쳤다. 국내외적인 도전을 기회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느냐,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대로 주저앉느냐 하는 기로라는 뜻이다. 전통적인 주력산업의 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기본 전략을 수정·보완하고, 미래 성장동력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하는 대변혁이 절실하다. 이에 본보는 자동차산업, 농생명산업, 농·건설기계산업, 식품산업, 탄소산업 등 전북 전략산업을 이끄는 전문가를 통해 산업별 현황과 과제 등을 10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첫 순서로 전북 제조업을 지탱하는 자동차산업과 관련해 자동차융합기술원의 방동훈 전략기획실장, 김영군 감성융합연구본부장, 김성곤 감성융합연구본부 스마트전장연구그룹장, 조상현 시스템연구본부 파워트레인연구그룹장을 만났다.

△대기업 의존형서 기술 추구형으로

전북 자동차산업은 1995년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1997년 대우자동차 군산공장 준공을 계기로 시작됐다. 자동차산업 기반이 없던 전북에 완성차업체가 둥지를 틀면서 자동차산업이 태동했고, 현재는 전북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로 자리 잡았다. 자동차산업은 부품 제조와 완성차 조립뿐만 아니라 판매, 정비, 보험 등 전후방 산업과 연관된 ‘종합산업’이다. 전후방 파급 효과가 큰 만큼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도 단시간 내 빠르게 확산됐다.

방동훈 전략기획실장은 “전북 자동차산업은 완성차업체인 대기업을 구심으로 중소 부품업체들이 모였고, 실제 2003년 자동차 부품업체는 200개에서 2016년 500개까지 늘었다”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연간 450만대로 이 가운데 상용차 생산량은 40만대(9%)에 불과해 국외 상용차 생산량 비중(25%)에 비해 턱없이 적어 전반적인 상용차 생산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 자동차산업은 ‘기술 추구형’이 아닌 ‘대기업 의존형’으로 완성차업체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해왔다”며 “자동차 부품업체가 자생력을 갖추려면 완성차업체에 역제안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해야 한다”며 뛰어난 생산 제조력에 비해 부족한 기술 경쟁력을 아쉬워했다.

조상현 파워트레인연구그룹장도 “승용차 기술력은 세계 5위권이지만, 상용차 기술력은 세계 20위권으로 전반적인 기술 수준 향상이 필요하다”며 “특히나 향후 자율주행 등 상위 개념이 구현될 때는 자동차 부품업체가 적극적인 ‘체질 개선’으로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용차 테스트베드 구축 모색

유럽은 상용차의 안전성 제고와 물류의 효율화를 위해 상용차 군집주행 실증시험 기반을 구축하고, 관련 부품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전북 역시 기존의 상용차 집적지를 혁신클러스터로 발전시키고, 군집주행과 관련한 국내외 기업의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 유일의 상용차 자율주행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제기된다.

이들은 시대적 변화를 기회로 판단했다. 방 실장은 “해외에 비해 낮은 상용차 기술개발 수준 향상이 시급한 문제지만, 자율주행이라는 시대적 트렌트도 무시해서는 안되는 시대적 과제”라며 “때문에 이제는 국가 차원에서 새만금과 연계한 ‘미래형 상용차 글로벌 전진기지’를 조성해 자율주행(군집주행)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짚었다.

김성곤 스마트전장연구그룹장은 “상용차는 사고시 승용차에 비해 탑승자와 화물의 피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까지 더 까다로운 시험이 요구된다”며 “승용차에서 검증된 기술도 상용차에 적용하기 까지는 최소 3~5년이 걸리므로 이를 충분히 실증하는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군 감성융합연구본부장은 기술개발 투자에 대한 자동차 부품업체의 긍정적인 인식 전환, 오랜 기간 축적된 제조 기술력에 주목했다. 김 본부장은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등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가 도입된다고 해도 누군가는 그 바탕이 되는 부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수년간의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를 유지해온 전북 부품업체는 이 시장에 가장 적합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 [전북 자동차산업은] 국내 중대형 상용차 95% 담당하는 생산기지

   
▲ 왼쪽부터 김영군 감성융합연구본부장, 김성곤 감성융합연구본부 스마트전장연구그룹장, 방동훈 전략기획실장, 조상현 시스템연구본부 파워트레인연구그룹장, 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이 자동차 모형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전북은 국내 2.5톤 이상의 트럭과 16인 이상의 버스 등 중대형 상용차의 95%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상용차 생산기지다.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 한국GM 등 완성차업체를 중심으로 군산시·익산시·김제시·완주군 일대에 차체, 의장, 섀시 등 부품업체가 집적화돼 있다. 완성차업체 3곳의 생산시설과 상용차부품 주행시험장, 상용차부품 R&D 센터 안에 구축한 대형 상용차용 10m 전자파 챔버 등 상용차 특화 인프라는 강점으로 꼽힌다.

통계청의 광업 및 제조업 시·도 지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북 자동차산업 분야(10인 이상) 출하액은 11조원, 사업체수는 219개, 종사자수는 1만9688명이다. 전북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해도 사업체 수 11.9%, 종사자 21.8%, 출하액 25.4%, 부가가치 24.9%에 달한다.

전북 상용차 생산량은 2011년 7만3600대, 2012년 6만9300대, 2013년 7만2200대, 2014년 8만750대, 2015년 7만3600대 등으로 일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승용차 생산량은 한국GM 군산공장의 생산 물량 축소로 인해 2011년 26만8670대, 2012년 21만 1180대, 2013년 14만4810대, 2014년 8만1670대, 2015년 7만대로 매년 감소 추세다.

특히 자동차산업은 전북 제조업 수출액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주력산업이다. 2015년 기준 전북 제조업 전체 수출액은 79억5300만달러로 이 가운데 자동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30.2%인 24억500만달러다. 제조업 수출액의 30%를 차지하지만, 승용차 생산량과 수출량 감소로 2005년 이후 가장 적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전북도와 자동차융합기술원은 새만금 내 미래형 상용차 글로벌 전진기지를 조성해 상용차 군집주행 테스트베드 구축, 핵심 기술 개발, 부품업체 집적화 등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전북 상용차 생산량을 2015년 7만3600대에서 2025년 2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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