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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소액대출 '나몰라라'
금융권 소액대출 '나몰라라'
  • 백기곤
  • 승인 2004.02.07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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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제도권 서민금융이 5백만원 이하 소액대출의 심사를 강화, 서민들이 고리의 사채를 이용하는 등 고통을 받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기관들이 수익성 보다는 안전성을 중시하면서 신용이 불확실한 대출은 아예 중단하고 소액대출은 꺼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신용불량자는 물론 금융기관에 채무가 많은 사람은 은행이나 상호저축은행, 신협등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을 받기 힘들어 연 수백%의 고리 사채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전주시 우아동에서 음식업을 하는 김모씨는 원재료 구입 대금으로 현금 3백만원이 필요해 은행과 상호저축은행을 찾았지만 '수입이 확실하지 않아'대출을 거절당했다. 김씨는 워낙 돈이 급해 하는 수 없이 하루 1%(연 3백65%) 짜리 고리 사채로 현금을 조달했지만 이자를 고스란히 물어야만 했다.

더욱이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안전성을 선호하면서 신협·새마을금고 등의 입지가 좁아져 소액대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손쉽게 몇백만원을 만들수 있었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유동성 위기를 겪은 카드사들이 서비스 한도를 대폭 축소시켜 서민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고리의 사채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등 외형이 수십조원에 이르는 금융기관은 대부분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일부 상호저축은행과 신협 등은 점차 규모가 감소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대출 감소, 수신금리 인하, 수신 감소의 악순환을 겪으면서 영업력이 축소돼 소액 대출이 어렵다”면서 "대출의 안전성을 강화해 소액 대출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삼천동 이모씨는 "금융기관의 사정도 있겠지만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소액대출이 너무 까다로워 사채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 "금융기관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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